DS부문, 전체 이익 99.7% 차지
빅테크 5곳과 장기공급계약 체결
美 테일러 팹2도 연말 착공 계획
칩플레이션에 DX는 8000억 적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앞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 2분기 글로벌 기업 중 영업이익 1위를 확정하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도체(DS)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지만 모바일·TV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급등)’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 4995억 원, 영업이익 89조 492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달러 환산 영업이익은 약 615억 달러다. 엔비디아(525억 달러)와 애플(509억 달러)을 뛰어넘는 글로벌 테크 기업 중 최대치다.
최대 실적은 89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DS 부문이 주도해 전체 이익의 99.7%를 책임졌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 확대와 업계 첫 HBM4E(7세대) 샘플 출하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 2분기 매출이 127조 5000억 원으로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 DS 부문은 아마존과 메타 등 빅테크 5곳과 장기공급계약(LTA)도 체결했다. 향후 생산 역량의 최대 70%를 LTA에 할당해 안정적 수익을 이어가게 됐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올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HBM4 매출이 HBM 매출에서 60%를 넘을 것이라는 내부 분석도 전했다.
김 실장은 “AI 서버 수요 폭발로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밝혀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역시 실적 개선 속에 미국발 수주가 늘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연말 미국 테일러 팹2 착공을 확정 지었다.
다만 DX 부문은 반도체 초호황의 그늘에 갇혔다. 칩플레이션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2021년 DX 부문 통합 이후 처음으로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MX) 사업부가 첫 분기 적자(7000억 원)를 낸 영향이 크다. 올해 5조 원대 적자 전망이 나오는 DX 부문은 갤럭시 Z플립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