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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슈퍼 엘니뇨’ 전망…농산물 공급 경고등

농업계 영향 Q&A

지역 따라 가뭄·폭우 엇갈려
커피·설탕 등 생산 감소 초래

한국은 극한 폭염·폭우 경향
수입 의존 높은 시기 피해 커
고랭지 배추·무 수확 감소도
세계 농업이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일본기상협회 등이 하반기 강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잇달아 전망하면서다. 엘니뇨는 세계 곳곳의 가뭄과 폭우를 부르고, 농산물 생산과 국제 곡물가격까지 흔들 수 있는 대표적인 기후 현상이다. 엘니뇨가 무엇이고 우리농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엘니뇨는 무엇인가?

엘니뇨는 적도 동·중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9∼12개월 정도 이어진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해양은 대기보다 훨씬 많은 열을 저장하기 때문에 육상의 기후는 해수면 온도 분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기온과 강수량 등 육상의 기후도 평상시와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마다 다르다. 아시아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남미 일부 지역은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상반된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해수면 온도 상승폭이 훨씬 큰 이른바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제기된다. NOAA는 올해 10∼12월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을 81%로 전망했다.

Q. 왜 농업이 가장 먼저 타격받나?

김 교수는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 분포가 크게 달라지면 기온과 강수 패턴이 변하고, 슈퍼 엘니뇨처럼 변화폭이 클수록 농업 피해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여름 몬순에 강수량의 약 70%가 집중되는데, 엘니뇨가 발생하면 몬순이 약해져 벼 생산에 사용할 물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남미 일부 지역은 많은 비가 내려 홍수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Q. 어떤 작물이 취약한가?

쌀과 설탕·커피·코코아·옥수수·밀 등이 대표적인 영향 품목으로 꼽힌다. 브라질 일부 지역과 태국에선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은 주요 커피 생산국이어서 이상기후가 이어지면 커피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 농산물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 농산물 가격은 한달 사이 7% 상승했고, 코코아·커피·밀 가격은 한주 만에 약 8% 뛰었다. 영국 자산운용사 맨그룹은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세계 식품 물가 상승률이 2027년까지 두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Q. 우리농업엔 어떤 영향이 있나?

우리나라도 슈퍼 엘니뇨의 영향권에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엘니뇨 시기 겨울에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오는 경향이 있고, 여름에도 구름이 많고 강수량이 늘어나는 양상을 띤다”며 “과거 강한 엘니뇨 사례를 보면 발생 다음해와 그 이듬해까지 극한 폭염과 폭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외국산 원료 의존도가 높거나 특정 시기·지역에서 생산되는 품목일수록 엘니뇨에 따른 체감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김기환 NH금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양돈·양계는 배합사료 원료인 옥수수와 대두박의 수입 의존도가 커 곡물가격이 오르면 가장 먼저 생산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질 경우 2023년 엘니뇨 때처럼 고랭지 배추·무를 중심으로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 엘니뇨가 현실화하면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먼저 움직인 다음 국내 작황부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영향이 순차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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