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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성과급 주식 전환 이어 '적자 시 임금 조정' 제안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 나스닥타워 앞에서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 경영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 나스닥타워 앞에서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 경영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한 데 이어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노동조합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경영 위험을 구성원에게 전가하는 방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한 폐지 1년 만에 커진 현금 부담…보상체계 재설계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2026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4차 본교섭을 열고 성과급과 임금 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노사는 앞서 2주 동안 네 차례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4차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회사는 PS(초과이익분배금)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SK하이닉스가 경영 실적에 따라 임금 지급 시기를 조정한 전례는 있지만 임금 규모를 조정한 적은 없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한 2023년 임금을 4.5% 인상하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인상분 지급을 미루고 흑자 전환 후 1월부터의 인상분을 소급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임금을 낮추지 않고 인상분 지급만 유예한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제도를 손보려는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른 보상 비용 급증과 현금 지급 부담을 꼽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폐지했다. 산정한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이후 2년 동안 매년 10%씩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해당 기준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이 희망하면 PS의 10~50%를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한 직원에게는 전환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직원이 참여 여부와 전환 비율을 정하는 현행 제도와 달리 회사가 새로 제시한 안은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의무적으로 주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전경. /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전경. /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 커진 보상 불확실성…노조, 대응 행동 예고노조는 성과급 주식 지급안이 지난해 노사 합의의 취지를 훼손하고 직원에게 주가 변동 위험을 부담시키는 방식이라고 반발했다. 매도 제한을 적용하면 주가가 하락해도 직원이 즉시 처분할 수 없고 성과급을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도 늦어진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전날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여 만에 55.7% 하락하며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과급의 일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면 임직원이 즉시 받을 수 있는 현금도 주식 전환분만큼 줄어든다. 일정 기간 매도까지 제한하면 주가가 하락해도 주식을 처분하기 어려워 성과급의 실질 가치와 현금 활용 시점이 모두 주가 흐름에 좌우될 수 있다 .

노조는 적자를 이유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경영 성과가 좋을 때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을 축소하면서 실적이 나빠지면 임금까지 조정하는 구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경영 실적에 따른 위험을 구성원에게 일방적으로 분담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음 교섭에서도 회사가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필요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5차 본교섭은 다음 달 4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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