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UAE는 빠져…43개국 모여 논의 진행
美, IRGC 지원 이란 항공사·단체 등 제재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워싱턴DC 백악관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는 연합군을 창설한다. 이는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최근 사우디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 등을 공격한 데 이어 나온 대안이다.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다국적 해군 방위 동맹 창설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43개국 참모총장과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도 함께했다. 외교부는 51개 국가와 단체가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와 DPA통신에 따르면 연합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이 참여한다. GCC 회원국 가운데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빠지기로 했다.
사우디는 연합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본부도 사우디에 둘 계획이다. 사우디는 연합이 해상 안전을 강화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며 국제무역로와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는 동시에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에서 공동의 해양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해상 안보는 공동의 책임으로, 합동 군사 작전과 계획, 훈련, 정보 교환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연합은 순수하게 방어를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나 연합을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무기 나른 ‘유령 회사’…미국 제재망에 中·印·러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같은 날 미국은 이란 항공사 마한항공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활동을 지원해 온 이란과 중국, 인도, 러시아 소재 기업 4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 같은 신규 제재 대상을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마한항공의 판매 대리점으로서 중국에서 이란으로의 전자제품 운송을 주선해 온 중국 소재 기업 ‘상하이 윙스’와 이 회사 간부 탕 신이 포함됐다. 탕 신이 50% 지분을 가진 ‘상하이 엘리트’도 제재 대상이다.
또 마한항공의 판매 대리점 역할을 해온 인도 소재 기업 ‘스키즈 트래블스’와 러시아 소재 기업 ‘에어카고 프로’, IRGC와 연계된 위장기업인 ‘다데네가르’도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이란의 군사 표적 지정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 장비의 위치 정보를 수집했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이 된 개인과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이들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기업도 자동으로 제재 대상이 된다.
재무부는 마한항공이 민간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이란 혁명수비대를 위해 무기와 병력, 군사 장비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혁명수비대나 마한항공에 금융 서비스, 물류, 또는 상업적 지원을 제공하는 자들은 테러 조직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이런 자들을 찾아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IRGC 쿠드스군의 드론 생산 부문으로 알려진 키미아 파트 시반사(KIPAS)와 관련된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KIPAS의 고위 직원으로 추정되는 7명과 공범,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며, 적격 제보자에게는 보상금과 이주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