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빅3가 지난주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잉여현금흐름 적자 우려도 따라붙지만,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공통된 결론이 도출됐습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검색 다음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24% 증가한 1198억달러(약 177조원)였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달러(약 37조원)로 82%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88억달러(약 13조원)로 3배 이상 뛰었습니다. 막대한 자본지출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섰지만,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14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 등 AI 서비스 수익화가 클라우드 성장을 다시 가속시켰습니다.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은 18% 증가한 900억달러(약 130조원)였습니다. 애저 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40%에서 43%로 올라섰고, 연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AI 서비스 투자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수요가 크게 늘며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422억달러(약 61조6000억원)로 37% 증가했습니다. 18개 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입니다. AI 사업과 자체 반도체 트레이니엄 각각의 연환산 매출이 25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앤디 재시 CEO의 "2200억달러를 투자해도 AI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말이 향후 AI 수요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국내 IT서비스도 같은 주에 실적을 내놨습니다. 삼성SDS는 그룹 내부 의존에서 외부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대외 클라우드 사업이 75% 급증하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을 17% 끌어올렸습니다. 2분기 매출 3조7178억원, 영업이익 2318억원으로 각각 5.9%, 0.7% 증가했습니다.
LG CNS는 단기 수익보다 다음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AI·클라우드가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하며 상반기 매출 2조8358억원(6.1%)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2% 줄었지만 AIDC·피지컬AI 투자 확대와 프로젝트 이연이 원인입니다. LG전자와 1900억원 규모 피지컬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는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 다음 분기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ERP 전환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2분기 매출 1조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9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IT 부문이 27.9% 증가한 1조384억원으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AI 인프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9일 'AIDC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습니다. 18.4GW 규모 AIDC 구축과 국산 기술의 해외 수출 산업화를 연결하는 민관 협의체입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삼성SDS·퓨리오사AI 등이 의장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민성장펀드는 기존 150조원에서 200조원으로 확대되고, 전체의 30~40%를 AI·반도체·전력에 투입합니다.
한편, KT가 KT클라우드와의 재합병 진행 여부가 이르면 근시일 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는 2022년 클라우드·IDC 사업을 물적분할해 KT클라우드를 출범시켰지만,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부의 대기업 계열 자회사 중복 상장 금지 방침으로 KT클라우드 IPO가 사실상 막힌 것도 재합병에 힘을 싣는 요인입니다.
다만 2022년 분사 당시 전문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재합병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다음은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 국정자원 혁신 ISP 첫발…KT컨소시엄, 693개 시스템 재배치 밑그림 그린다=행정안전부가 31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대전센터 화재 사태 이후 추진됐다. ISP에서는 민간 클라우드로 갈지, 공공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을지 재배치 기준을 세운다. AI 활용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까지 고려한 국정자원 운영체계 개편 방향도 함께 설계한다. 재배치 로드맵과 대전센터 대체 방안은 올해 연말까지, 세부 이행계획은 내년 3월까지 완성한다.
◆ 정부, 에이전틱 AI 실증 사업 시동…4개 분야에 180억원 투입=정부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의 산업 확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실세계 능동행동형 에이전틱 AI 기술개발 사업’은 물리적 환경과 연계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제 수행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 1년6개월간 총 180억원을 투입해 2027년 말까지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이후 단계평가를 거쳐 1개 과제를 선정하고 1년간 추가 지원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 HPE, 국내 통합 총판 6곳 선정…1년 성과평가 후 추가 압축=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에티버스, 동국시스템즈, 한국정보공학, SK네트웍스서비스, 씨플랫폼, 시엔스 등 6개사를 국내 통합 총판으로 선정했다. 당초 2~4곳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선 6개사 체제로 출발하고 1년 후 추가 압축하는 단계적 재편을 택했다. HPE가 140억달러에 주니퍼네트웍스를 인수한 뒤 서버·아루바·주니퍼로 분산됐던 10여 개 총판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다. HPE코리아는 이번 재편을 통해 AI·클라우드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공장엔 피지컬AI, 사무실엔 에이전틱AI…포스코DX 대전환 선언=포스코DX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을 선언했다.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42.3% 감소했다. 하반기 승부처는 AI 사업이다. 제철소 크레인 등 고위험 공정 자동화를 포함한 피지컬AI와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AI 워크포스'를 양대 축으로 삼았다. '커스터머 제로' 전략으로 자사 내부에서 먼저 AI를 검증한 뒤 외부 시장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 오케스트로, 풀스택 AI 인프라 체계 '오케스트로 4.0' 공개=오케스트로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풀스택 AI 인프라 체계 '오케스트로 4.0'을 공개했다. AI 인프라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으로, GPU 자원 오케스트레이션과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 공공·금융·제조 등 규제 산업군의 온프레미스와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동작하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