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일본은행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개입 사실을 확인하며 일본이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이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만 공격을 제외하면 일본은 우리에게 매우 잘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시장 개입에 다시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 약세는 5500억달러(약 790조원) 규모인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 강화를 위해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일 공조 확인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근 달러당 163엔을 웃돌며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크게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UBS 탠 텍 렝과 도미닉 슈나이더 전략가들은 "일본의 정책 조합은 지속적인 엔화 강세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어가고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는 엔화가 국내 통화정책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개입 가능성에 의해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당국은 앞서 2022년과 2024년에도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일본은행은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외신은 이번에 미국 재무부가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미 달러화 반응도 다소 제한적이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시장 부문 책임자는 달러의 견조한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여부라는 미해결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HSBC 역시 엔화가 지속적으로 반등하려면 일본은행의 근본적인 정책 방향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에 대해 긍정 및 부정적 영향을 모두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동시에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목표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여전히 달러-엔 환율의 하락 추세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경제연구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물에서 이번 공동 개입이 오히려 엔화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해 엔화를 매입했다면 투자자들은 미국 당국이 일본이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지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외환시장 공동 개입이 달러 자산을 활용해 진행된 만큼 미국의 유로화 활용 가능성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브룩스는 "이런 방식의 변화는 미국의 개입 효과를 약화시킨다"며 "시장은 미국이 왜 달러를 활용해 엔화 매입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