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년여간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를 이끌어 온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오대산에서 쌓아온 수행과 불사의 경험을 종단 전체에 회향하라는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고자 한다"며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퇴우 정념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산문을 나선다. 산문 밖의 길이 무겁고 멀더라도 사부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며 "수행과 교육, 복지가 선순환하는 청정 승가를 만들고 사찰의 담장을 넘어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자비의 불교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월정사 주지에 취임한 정념스님은 여섯 차례 연임했으며, 지난 달 3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교구장직을 내려놓고 이날 가장 먼저 총무원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념스님은 "불교와 조계종단이 AI시대의 파고를 과연 어떻게 넘어야 할지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종도들의 뜻을 모아 위중한 전환의 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웠다"고 입후보 배경을 밝혔다.
정념스님은 출가자와 청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의 존립 위기, 종단 신뢰 저하 등을 위기요인으로 진단하고 "종단이 마주한 위기는 통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몸으로 느끼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 중심, 공의 기반의 종단 운영을 비롯해 교구 자치법 제정 등 권한의 교구 분권, 승려 복지 강화, AI 시대 윤리선언 등 핵심 공약 5가지를 제시했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의 운영 경험을 전국에 확산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선거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은 열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간담회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지현스님·혜관스님, 중앙종회의원들과 사부대중이 참석했고, 이날 사직서를 내고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힌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총무원장 후보 등록 기간은 11~13일이다.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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