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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4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75조 '역대 최대'…수출이 실적 견인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한화가 끌어올린 합산 최대 실적…현대로템·KAI 수익성은 후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 4곳이 해외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13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별 수익성은 엇갈렸다.

7일 각사 공시와 기업설명회 자료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13조176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약 36.3% 증가했다. 다만 합산 영업이익률은 약 13.3%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번 합계는 각 회사의 연결 실적을 더한 것으로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의 철도·플랜트 등 비방산 사업도 포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합산 매출의 70.5%, 영업이익의 77.9%를 차지해 4사 전체 실적 증가가 한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이 이끈 방산 4사 실적…한화에어로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방산 4사 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조2929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2%·58.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상방산 부문의 해외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폴란드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상방산 인도 물량이 계획대로 실적에 반영됐고 한화오션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매출 인식도 확대됐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06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방산·로봇 등을 포함한 AD&RH 부문에서 2분기 매출 91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철도시스템(RS) 부문은 2분기 매출 5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KAI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완제기 수출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3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TA-50 납품과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FA-50 사업 진행률 증가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IG D&A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29.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특히 유도무기(PGM)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도무기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6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II 수출 물량의 본격적인 인식과 더불어 국내 천궁-II ·중어뢰-II 양산 사업 진행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존 수주에 신규 계약까지…하반기 K-방산 '청신호'

올 하반기에도 국내 방산 4사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확보한 대규모 해외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유럽 중심이던 K-방산 수요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수주 기회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하반기 폴란드 K9 2차 양산분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호주 사업 추진을 발판 삼아 지상방산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폴란드 천무 현지 공동생산과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와 자주포 현대화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KAI는 하반기 KF-21 양산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FA-50과 KF-21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하반기에 천궁 계열 등 주력 유도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AI와 무인체계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K-방산의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하반기에는 폴란드 K9과 천무 등의 매출 인식이 이어지고 호주 K9·K10 사업도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스페인 K9을 비롯해 사우디 국가방위부(MNG) 사업·폴란드 K9 EC3·미국 차륜형 자주포·L-SAM 첫 수출 등 총 35조원 규모의 수주가 하반기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수주잔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IG D&A 역시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가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천궁-II 도입 효과가 주변국 수요로 확산되고 있으며 추가 국가와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의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일부 동남아 사업이 중동 후속 수주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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