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사상 처음 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또다시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빅테크를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발행 예정액의 5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들이 알파벳의 막대한 AI 투자가 결국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시장에서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권은 만기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개 종류로 구성됐다. 가장 만기가 긴 40년물은 같은 만기의 미 국채보다 약 1.3%포인트 높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 조건이 논의됐다.
알파벳은 올해 들어 잇따라 채권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서다. 지난 2월에는 총 315억달러(약 45조원)를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만기가 100년에 달하는 초장기 채권도 포함됐다. 일반 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100년물은 정부나 대학 등 장기간 안정적인 존속과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기관들이 주로 발행해 왔지만, 기업이 이를 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5월에는 유로화와 캐나다달러화 채권으로 약 170억달러를 추가 조달했고, 같은 달 일본에서는 5765억엔(약 36억달러) 규모의 첫 엔화 채권도 발행했다. 불과 수개월 사이 달러·파운드·스위스프랑·유로·캐나다달러·엔화 등 주요 시장을 잇달아 찾은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채권 발행에는 약 1150억달러(약 164조원)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발행액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경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수요와 동시에 이를 기꺼이 대주는 채권시장의 엄청난 수요가 함께 드러났다”고 했다.
구글뿐 아니라 빅테크들의 ‘빚투’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메타·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 4곳은 올 들어 7월 7일까지 약 194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 약 1080억달러보다 79%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