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생성 이미지][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성장세를 보이며 인공지능(AI)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네이버가 검색·커머스·결제·오프라인 데이터를 잇는 '실행형 AI'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면,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거래로 연결하는 '의도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사 모두 AI는 실험이 아니라 수익화의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적부터 갈린 승부처…네이버는 외형·카카오는 수익성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AI 인프라와 콘텐츠·데이터 투자 여파로 0.2% 줄었다.
네이버 2026년 2분기 실적 요약. [사진=네이버]사업별로는 네이버 플랫폼 매출이 1조9022억원, 파이낸셜 플랫폼이 4707억원, 글로벌 도전이 1조159억원이었다. 특히 글로벌 도전 부문은 C2C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C2C 매출은 74.9% 급증했다.
광고 매출은 1조4472억원으로 7.5%, 서비스 매출은 4550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네이버페이(Npay) 결제액은 25조2000억원으로 21.0% 늘었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카카오 2026년 2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303억원으로 17% 성장했고, 핵심 축인 톡비즈 매출은 6431억원으로 12% 늘었다. 이 가운데 광고·구독 매출은 399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비즈메시지는 20%, 톡 디스플레이 광고는 28% 성장했다. 커머스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카카오는 외형 성장보다도 수익성 회복 흐름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실행형 AI'·카카오는 '의도경제'…"결국 돈 되는 AI로"
수익화 전략의 방향은 더 선명했다. 네이버는 AI 탭과 AI 브리핑 광고를 앞세워 검색 기반 AI의 사업화를 본격화했다. 6월25일 정식 출시한 AI 탭은 8월 초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넘어섰고, 쇼핑·로컬 콘텐츠 클릭률도 40% 이상을 기록했다.
7월 말 정식 출시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보다 클릭당 단가와 클릭률이 각각 30% 이상 높았고, 구매 전환율은 3배 이상 개선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여기에 Npay 커넥트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와 사업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광고·사업자 솔루션·금융으로 수익원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손잡은 AI팩토리 역시 내년 상반기 55MW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AI를 카카오톡 안으로 밀어 넣는 방식에 집중했다. 정신아 대표는 이를 '의도경제'로 정의하며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대화 중 바로 실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첫 버티컬 서비스는 음식 배달이다. 카카오는 쿠팡이츠와의 2A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향후 커머스·예약·여행·결제까지 AI 에이전트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는 자체 모델 카나나2를 고도화하는 한편, 온디바이스 경량 모델인 카나나 2 1.3B도 공개했다. 플레이 MCP 툴과 일일 호출은 각각 3400개와 10만건을 넘겼고 카카오는 연말 톡 내 AI 월간 이용자 10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는 2028년에는 톡비즈 내 AI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IT업계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컨콜은 같은 결론으로 모인다"며 "AI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해당 기술을 통해 광고와 거래, 결제와 구독, B2B와 인프라까지 얼마나 촘촘하게 돈으로 연결하느냐가 하반기 플랫폼 경쟁 핵심이 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