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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총공세에 예멘 휴전 붕괴 위기, 사우디 민간인까지 타격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 기지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지역을 잇달아 공격해 4년 가까이 이어진 휴전 국면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간 대결 구도로 이어진 예멘 내전이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고비를 맞은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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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4세 어린이까지 공격한 후티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이날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예멘 중부 마리브와 동부 하드라마우트에 있는 정부군 기지들을 공격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정부군 최소 30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가 후티 장악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데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충돌은 같은 날 예멘 국경 밖으로 번졌다. 사우디 남부의 예멘 접경지 나즈란에서 후티의 무차별 포격으로 민간인 11명이 다쳤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부상자가 사우디인 7명, 예멘인 1명, 이집트인 2명, 파키스탄인 1명이라고 집계했다. 여기엔 여성과 2도 화상을 입은 4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후티가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게 사우디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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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정부군의 가장 큰 큰 피해…휴전 국면 종료 수순
예멘 국방부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테러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공격이 2022년 휴전 이후 정부군이 입은 가장 큰 인명피해라고 전했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및 미국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총기를 치켜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및 미국 규탄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총기를 치켜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로써 4년의 휴전도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예멘 정부와 후티는 2022년 4월 유엔(UN)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협정은 같은 해 10월 공식 만료됐지만 대규모 전투와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격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휴전 유예 상태가 이어졌다.

갈등 조짐은 지난달 13일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예멘 정부군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겠다며 후티가 장악한 사나국제공항 활주로를 공습했다. 후티는 예멘 정부군의 공격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아브하국제공항을 공격했다. 후티가 사우디를 직접 공격한 것은 사실상의 휴전 이후 처음이었다.

후티는 같은 달 20일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며 사우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무기고를 때렸다. 후티는 지난 4일에도 나즈란공항의 민감한 목표물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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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마지막 북부 거점과 돈줄 노렸다

공격 지역을 보면 후티의 의도가 드러난다. 마리브는 수도 사나 동쪽에 있는 정부군의 마지막 북부 거점이다. 석유와 가스전이 밀집해 있고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도 예멘에서 가장 많다. 후티는 2021년과 2022년 초에도 마리브를 장악하려고 대규모 공세를 폈지만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저항에 막혔다.

하드라마우트에는 예멘의 얼마 남지 않은 유전 상당수가 몰려 있다. 후티는 2022년 말부터 하드라마우트와 샤브와의 석유 수출항을 공격해 정부의 원유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킨 적이 있다. 이번에는 두 지역의 군사기지까지 타격하면서 정부의 영토와 돈줄을 동시에 압박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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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지휘로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 동시 사우디 공격 가능성
사우디는 공격이 예멘 남쪽 국경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CNN은 6일 사우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후티와 공모해 머지않아 사우디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민병대, 후티는 물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들이 회동을 가졌고 드론과 미사일 이동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가 IRGC 지휘 아래 동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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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3국 방위망 구축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역내 방위망 확대에도 나섰다. 사우디는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7일 메카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3국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세 나라는 약 1년간 협상을 벌여 지난 1월 초안을 마련했다.

사우디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9월 파키스탄과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조약에는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양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내용이 담겼다. 새 3국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자동적인 공동방위 의무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전쟁과 후티의 위협이 커지자 미국을 넘어 방어 협력을 다변화하려는 게 사우디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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