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3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차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네이버다만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이에 하반기 부동산·건강 특화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AI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한다. 내년에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가동하며 AI 컴퓨팅 사업까지 성장축을 넓힌다.
AI 수익화 첫 사례…AI탭 MAU 천만 돌파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 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매출은 글로벌 C2C의 고성장과 쇼핑 성과 등에 힘입었다"며 "영업이익은 N페이 커넥트 단말기 배포, 월드컵 중계권과 같은 전략 지적재산권(IP) 인식 등 일회성 비용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 계획된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실행형 AI 서비스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수연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6월 25일 정식 출시된 AI탭은 8월 초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검색 경험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이용자 충성도를 보여주는 주간 재방문율 역시 테스트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평가했다.
이어 "쇼핑과 로컬 콘텐츠의 클릭률(CTR)은 기존 검색 결과보다 40% 이상 높게 나타나며 실제 구매와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는 부동산 매물 찾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연내 건강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AI 브리핑 서비스 화면 /사진 제공= 네이버커머스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강화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과 멤버십, 배송 경쟁력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N배송 확대가 이용자 구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N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커버리지도 20%를 넘어서며 연말 목표인 25%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며 "하반기 N배송 확대를 위해 배송 민감도가 높은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자를 지원하고 연말까지 판매자와 네이버 간 직계약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부터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를 통해 빠른 반품을 지원하고 전용 새벽배송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며 "멤버십과 N배송의 선순환을 한층 강화하고 하반기 N배송 성장에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플랫폼에서는 N페이 커넥트가 새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5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최 대표는 "N페이 커넥트를 오프라인 데이터를 네이버 생태계와 연결하는 사업자용 AI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며 "네이버 ID 기반 오프라인 결제 규모를 5년 내 13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AI팩토리 내년 상반기 첫 매출 전망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 계획도 구체화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관련 사업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를 시작으로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AI 팩토리 용량을 확대한다. 200MW까지는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외부 데이터센터 상면을 임차하는 방식을 활용하며 필요한 공간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200MW 이후 1GW 규모 확장 단계에서는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중동 지역 파트너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및 클라우드 스펙에 대한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다만 최근 브라질·칠레 정부 기관 및 주요 기업을 만나 AI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점과 관련해서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AI 팩터로 1단계 200MW 사업 구조/사진 제공=네이버이어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도 공급의 확대는 대규모 전력과 부지, 냉각, 설비, 전문 인력, 인허가와 사회적 동의가 동시에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제 막 DC 착공에 나서고 있는 많은 사업자들과 달리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기술과 공급 협력에 더해 준비된 전력과 부지, 자본과의 파트너십, 오랜 기간 축적한 AI 풀스택 운영 역량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서비스형 GPU(GPUaaS) 고객을 가장 먼저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AI 팩토리 운영사(Opco·옵코)의 영업이익률을 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CFO는 "AI 팩토리 운영사의 수익성은 사업 성숙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초기에는 마진율이 낮게 시작할 수 있지만 사업이 성숙함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 장기적으로는 20% 이상의 마진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룩필드의 특수목적법인(SPV)과 운영사가 AI DC 사업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라기보다 컴퓨팅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비용, 마진은 모두 운영사에 귀속된다"며 "브룩필드가 SPV를 통해 GPU와 DC 등 대규모 컴퓨팅 자산을 운영사에 조달하고 별도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칩 가격 하락에 대해 김 CFO는 "만약 칩 가격이 절반으로 낮아지면 GPU 파이낸싱에서 동일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가 2배가 되는 것"이라며 "확보한 90억 달러로 현재 가격으로 일시에 총량을 계약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칩 가격의 변화가 AI 데이터센터 수익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