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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에 ‘바위 실은 바지선’ 가라앉힌 이유…물길 돌려 뭐하려고?

[월드 와일드 월드]

폭염·가뭄에 수위 사상 ‘최저’…원전 가동 멈출 위기
루마니아, 냉각수 확보 나서…최악땐 2호기 중단
헝가리도 원전 중단 임박…몰도바, 절전 당부 조치
3일 루마니아 라소바에서 유례없이 낮은 수위로 인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다뉴브강 일대가 드러나 있다. AP연합뉴스 3일 루마니아 라소바에서 유례없이 낮은 수위로 인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다뉴브강 일대가 드러나 있다. AP연합뉴스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강물을 냉각수로 쓰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루마니아는 바위를 실은 바지선을 강에 가라앉혀 원전 쪽으로 물줄기를 돌리는 응급조치로 2호기 가동 중단 시점을 늦추며 시간을 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6일(현지시각) 다뉴브강에 바지선 4척을 가라앉혀 물길을 체르나보더원전 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벌였다. 바지선에는 루마니아군이 3일 발라 운하 인근 다뉴브강에서 폭약 180㎏으로 캐낸 바위가 실렸다. 가라앉은 바지선이 수중 장벽 역할을 해 강물을 원전이 있는 본류 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체르나보더원전은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쓰며 정상 가동 시 루마니아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발전시설이다. 최근 폭염·가뭄으로 강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원자로 1호기는 이미 가동을 멈췄고, 2호기마저 조치가 없으면 5~6일 안에 멈출 위기였다. 당국은 1호기 가동이 멈춘 뒤 강 준설을 비롯한 일련의 비상조치를 시행해왔다.

3일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물이 보인다. 발전소는 폭염과 가뭄으로 냉각수가 부족해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AFP연합뉴스 3일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물이 보인다. 발전소는 폭염과 가뭄으로 냉각수가 부족해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AFP연합뉴스 로메오 우르잔 체르나보더원전 소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뉴브강 수위가 5~6일 약 2㎝ 낮아졌다며 바지선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2호기가 5~6일 안에 멈춰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로 여분의 물을 확보한다면 오늘부터 5~6일이 아니라 9~10일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지선을 가라앉힌 효과가 60㎞ 하류에 있는 체르나보더원전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하루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뉴브강 유량은 이번 주 수십년 내 최저 수준인 초당 1400㎥까지 떨어져 이 시기 평년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일리에 볼로잔 루마니아 총리 권한대행은 7월31일 에너지 부문에 국가 비상경계태세를 선포한 데 이어, 국민에게 저녁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가뭄 여파는 루마니아에 그치지 않는다. 이웃 헝가리에서도 유일한 원전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다. 전력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웃나라 몰도바는 루마니아 등에서 전력을 들여오는데, 정부가 국민들에게 피크시간대 절전을 당부하는 수준의 조치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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