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 발굴광경 북서에서 동남방향. 국립문화재연구소문무대왕, 우리 역사의 왕중왕
문무왕, 법민(法敏)은 후일 태종무열왕이 되었던 김춘추와 김유신의 딸, 문희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으니 당시로서는 금수저 중에 금수저이다. 왕중왕(王中王)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외교적 지략과 담대한 포부를 가진 포용적인 전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당나라의 중화팽창주의 전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었고,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을 규합하여 나당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적 자산을 만든 것이다. 백제와 마지막 전투에서 의자왕의 아들 부여융(扶餘隆·615~682)을 잡았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잡혀 온 부여융의 얼굴에 침을 뱉고는 ‘너희 아비가 나의 누이 고타소랑을 억울하게 죽여 옥중 바닥에 묻었으니 수십 년 동안 마음이 아팠다’하고는 목을 베려 했으나 목숨을 구걸하는 융을 살려주었다. 그의 전사적 기질과 포용성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그리고 왕의 유언을 받아 적을 정도로 가까운 신라 스님 자의법사를 두고서, 백제 유민 경흥(憬興)스님을 국사로 모시도록 유언하는데 통일된 나라의 태평을 불심으로 도모하기 위한 깊은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감은사가 이 자리에 건립되어야 할 바로 그 절절한 대왕의 애국심과 지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215100000550
연관기사• 잡스가 존경한 인텔 창업자…온화한 리더십 뒤엔 불륜의 그림자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0213520003056)• 청룽 연출의 '투란도트', 젠슨 황이 후원한 '손오공'… 오페라의 정치학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0119420005164)• '기적의 무기' 천궁 II…수출 시장에서 '국뽕' 시선을 걷어내야 하는 이유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0313380001604)• 종아리는 '근육의 보물창고'… 기능 떨어지면 각종 성인병 온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0214130001774)• "엄마 장례식 때 '아나까나' 불러줘"…'신여성' 이경실·조혜련이 사는 법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0413440005070)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 ① 부산에서, 단군신화 '곰 토템' 원형이 발굴됐다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2509510002328) - ② 신석기 조상, 일본에 '패션 명품'을 수출했나?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2510020000919) - ③ 800만개 동전과 후추까지, 신안 보물선이 뒤바꾼 중세 동아시아의 운명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3300004680) - ④ 일본 해적, 보물선 찾아나선 수색대였을까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3390003180) - ⑤ 한반도 조상, '칼날 기법' 들고 구석기 실크로드로 왔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10610160003278) - ⑥ 네안데르탈인도 한반도에 왔던 걸까?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10610290003827) - ⑦ 광개토대왕이 개척한 관미성일까…파주 오두산성의 비밀[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417080002759) - ⑧ "노획한 군마가 3만 필"…나당전쟁을 지켜본 분단의 오두산성[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417100003935) - ⑨ 단양 적성, 알껍데기를 깨고 온달을 격파한 신라새의 부리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0215330005071) - ⑩ 독도를 편입시킨 이사부, 赤城에도 오르다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0215420005294) - ⑪ 조선총독부, 왜 계룡산 분청자기 가마터를 뒤졌나?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3017160004034) - ⑫ 일본 국보에는 계룡산 DNA가 있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3017190005867) - ⑬ 쌀 문명 고고학의 원조, 중국 저장성 허무두에 가봤더니…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415430000844) - ⑭ 중국에서 발견된 쌍조, 고구려 삼족오의 원형인가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415510005850) - ⑮ 태안 마도 안흥량, 보물선의 바다가 되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2609580004191) - ⑯ 13세기 고려 보물섬의 석탄 덩어리…누가, 왜 실었던 걸까?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2610130000653) - ⑰ 일제가 '임나일본' 증명하려 파헤친 고분에서 나온 반전의 별자리 지도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42709510005655) - ⑱ 광개토대왕 침공 후 전성기 잡은 아라가야, 돌에 '우주 내비'를 새긴 이유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42710420002921) - ⑲ 조선판 종교 전쟁과 탄압의 현장, 양주 회암사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52010550002124) - ⑳ '겉은 유교, 뒤로는 불교'… 조선 왕들의 이중 플레이[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52011070001996) - ㉑ 세계 최고 금동신발이 출토된 복암리 정촌고분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61713380005331) - ㉒ 백제 왕실, 왜(倭)왕에는 칠지도·마한 부족장에게는 금동신발을 줬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61713440001034) - ㉓ 감은사, 동해 호국용이 사는 절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213450002668)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한양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