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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역대급 반등 뒤 더 막막해진 증시

美 CPI·PPI에 중동 변수까지…외국인 수급 방향 가를 한 주
실적 우려보다 주주환원·제도 변화가 반등 촉매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급감…해외 ETF ‘풍선효과’는 변수

국내 증시는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이후에도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조금 오르는 듯하다가 다시 5% 가까이 급락하며 6200선 부근을 벗어나지 못했고, 사상 처음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800선까지 올라섰던 코스닥도 주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주(10~14일) 지수 반등의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 될 전망이다. 큰 폭의 등락이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추세적인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2일과 13일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달아 발표된다. 미국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의 완화 여부도 외국인 수급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7.61포인트(0.60%)하락한 6,258.7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대비 2.86포인트(0.36%)하락한 798.81에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7.61포인트(0.60%)하락한 6,258.7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대비 2.86포인트(0.36%)하락한 798.81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외국인 돌아올까…주주환원·제도 변화에 주목
지난주(3~7일) 국내 증시는 5000 중반까지 급락했던 코스피가 다시 6000대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3일에는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5일에는 지수가 반등하면서 반대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 지난 3일 두 종목 모두 8% 넘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7일 이틀간 14% 넘게 빠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약세를 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끝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약세는 높아진 기대치가 조정되는 성격이 강했다”며 “서버당 메모리 용량 최적화 우려와 SK하이닉스·엔비디아 간 가격 협상 관련 소문, 샌디스크의 차기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 주주환원 발표 지연 등이 한꺼번에 부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I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AI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다시 확인됐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AI 수익화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관건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 만한 근거가 생기느냐다. 지난달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빅테크와 반도체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외국인 자금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이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7일 공시했다.

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닥은 마지막 거래일인 7일 다시 800선 아래로 내려가며 주춤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 4일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아직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신탁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도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일주일…거래 줄었지만 ‘풍선효과’ 변수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통한 특정 대형주 쏠림이 줄어든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영향도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내에서 막힌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해외 상장 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는 변수다.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상장 국내 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모가 커질 경우 이들 상품의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가 다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이 커질수록 리밸런싱을 위한 매매가 외국인 수급을 통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매매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규제만으로 해외 상품으로의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수요까지 제어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규제가 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낮출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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