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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조챗] "얼굴이 ㅋㅋ" 유관순 얼평에 안중근 방귀열차…독립운동가 'AI명예훼손' 기승

서경덕 교수 제공/SNS 서경덕 교수 제공/SNS광복절을 앞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시 퍼지고 있다.

AI 기술이 역사 교육과 보훈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반대로 역사적 인물을 자극적인 '밈(Meme)'이나 조회수 확보 수단으로 소비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유관순 열사에 “왜 이따구로 생겼지?”…광복절 앞두고 또 조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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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등 플랫폼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또 김구 선생을 게임 캐릭터나 아이돌과 비교하는 영상 등이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일부 콘텐츠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을 이용해 실제 인물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처럼 연출하기도 한다.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거나 교육적인 목적을 담겠다는 취지가 아니다.

자극적인 제목과 편집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짧은 영상 특성상 사실관계를 설명하기보다는 웃음이나 충격을 유발하는 장면을 앞세우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인터넷 밈의 소재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유관순 열사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안중근 의사의 기여도를 순위로 매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아이돌과 독립운동가를 비교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게시물의 상당수가 특정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기보다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김구 선생처럼 인지도가 높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제목이나 썸네일에 활용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김구는 조롱, 이완용은 찬양"…조회수 노린 역사 왜곡

SNS SNS올해 논란이 된 AI 콘텐츠를 살펴보면 단순한 패러디 수준을 넘어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가치 판단까지 왜곡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일부 게시물은 독립운동가를 희화화하는 동시에 친일 인사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가장 먼저 논란이 커진 것은 3·1절을 앞둔 2월 말이었다.

온라인에선 김구 선생과 이완용을 대비한 게시물이 퍼졌다.

김구 선생의 사진에는 "얼굴은 이게 뭐냐", "사람 맞느냐"는 등의 조롱성 문구를 붙였다.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선 대표적인 친일 인사 이완용에게는 "포스가 있다", "압도적인 분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역사적 평가가 이미 정립된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뒤바꿔 표현하면서 이용자들의 논쟁과 댓글을 유도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어그로 콘텐츠'의 전형적인 형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극적인 제목과 논란이 예상되는 소재를 던져 알고리즘 노출을 늘리고, 댓글과 공유를 통해 조회 수를 높이는 전략이다.

당시 SNS와 틱톡 등에는 김구 선생의 사진을 이용해 외모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얼굴은 이게 뭐냐", "사람 맞느냐"는 식의 비하 문구가 함께 달렸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편집도 이어졌다.

반면 대표적인 친일 인사인 이완용의 사진에는 "포스가 대단하다", "압도적인 분위기"라는 식의 긍정적인 표현이 함께 사용돼 논란을 키웠다.

독립운동가는 희화화하고 친일 인사를 미화하는 듯한 대비가 이뤄진 것이다.

■"유관순 방귀 로켓 발사…안중근 방귀 열차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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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른바 '유관순 방귀 로켓' 영상이 틱톡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AI로 합성한 뒤 희화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논란은 3·1절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전후해서는 '안중근 방귀 열차'라는 AI 영상이 다시 등장했다.

열차와 풍선 등에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합성해 희화화한 영상으로, 여러 개의 게시물이 틱톡에 올라오며 상당한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당시 확인된 게시물 가운데는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유관순 열사와 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 등을 이용한 AI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특정 독립운동가 한 명을 겨냥하기보다 유명 독립운동가들을 AI 콘텐츠 소재로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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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앞두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틱톡과 일부 SNS에는 독립운동가들을 성희롱하거나 연예인과 합성하는 AI 이미지와 영상이 다시 게시됐다.

일부 콘텐츠는 역사적 인물들을 성적인 의미로 소비하거나 자극적인 설정을 덧붙여 이용자의 클릭을 유도했다.

또 다른 게시물은 유명 게임 캐릭터와 합성하거나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웃음거리로 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콘텐츠가 단순한 장난을 넘어 역사적 인물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사진 한 장만으로도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경덕 교수는 TV조선 인터뷰에서 "기념일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하다"며 "이런 콘텐츠는 단순한 장난이나 유행이 아니라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게시물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며 "플랫폼도 역사적 인물을 조롱하는 AI 콘텐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삭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중근·김구·윤봉길 업적 순위는?…처벌 어려운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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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순위로 정하는 콘텐츠도 이어졌다.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을 한 화면에 나열한 뒤 "누가 가장 위대한가"를 묻거나 임의로 순위를 정하는 식이다.

역사적 맥락이나 활동 배경에 대한 설명은 빠진 채 단순한 서열 놀이처럼 소비되면서 "역사를 게임처럼 다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AI로 복원하거나 편집한 이미지를 이용해 외모를 품평하거나 현대식 화장을 합성한 뒤 "지금 태어났으면 어떨 것 같냐"는 식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독립운동가를 역사적 인물이 아닌 인터넷 놀이 문화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일부 게시물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나 아이돌과 독립운동가를 비교하거나, AI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영상까지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누구나 몇 분 만에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영상 제작에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해도 특정 인물을 움직이게 하거나 새로운 상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활용했다고 해서 모두 새로운 역사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 없이 흥미만을 앞세운 콘텐츠는 오히려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AI 콘텐츠를 제재할 법적 수단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행 형법상 모욕죄는 살아 있는 사람만 보호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미 사망한 독립운동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독립운동가를 희화화하거나 외모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와도 모욕죄로 처벌하기는 어렵다.

사자명예훼손죄 역시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만 성립한다.

단순히 외모를 평가하거나 AI로 희화화한 영상, 조롱성 게시물은 법 적용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법조계에서도 현행 법체계로는 대부분의 AI 희화화 콘텐츠를 처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국 현재로서는 플랫폼의 자체 삭제 조치와 이용자 신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경덕 교수는 "이런 콘텐츠는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정을 활성화하고 조회수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플랫폼이 보다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용자들도 문제 게시물을 발견하면 신고를 통해 확산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I가 되살린 독립운동가…미소 찾은 영웅들

기억복원소 기억복원소
생성형 AI가 역사적 인물을 조롱하는 데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반대로 AI를 역사 보존과 추모, 교육을 위해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AI기억보관소 대표 정성훈 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이용해 단순히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기록과 사료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분위기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해 유관순 열사를 한복 차림으로 복원한 영상을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유관순 열사는 수감복을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남아 있던 기존 사진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구현한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같은 영상에는 "다음 생에는 평안하시길", "따뜻한 밥 한 끼 마음껏 드셨으면 좋겠다"는 후손들의 바람도 함께 담겼다.

공개 직후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어진 댓글에는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보며 독립운동가를 다시 기억하게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 씨는 TV조선에 "누구나 한 번쯤 '그분들이 오래 사셨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상상해 봤을 것"이라며 "AI를 통해 상상을 조금이나마 구현해 드리고 싶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시간이 지나 잊히지 않도록 기억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활용은 양날의 칼과 같다며 사용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생성형 AI라도 역사적 인물을 조롱하고 왜곡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고, 반대로 역사 교육과 추모, 기록 보존을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억복원소 기억복원소
서경덕 교수 역시 "역사적 인물을 이용한 악성 콘텐츠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며 "플랫폼의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이용자들의 신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TV조선에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시대에는 기술 발전만큼이나 역사와 윤리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I는 역사를 왜곡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잊힌 역사를 되살리는 도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결국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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