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39% 폭락에도 1만2000 간다”…코스피, 전망 살펴보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한국 증시가 기록적인 변동성에 휩싸였지만 골드만삭스는 장기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밀리면서 오히려 펀더멘털에 비해 비관론이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과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유지했다.

티모시 모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 실적과 중장기 성장 전망의 훼손보다는 과열 해소와 수급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지수 1만2000은 현 수준에서 약 92%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파른 랠리를 펼치며 6월 22일 9114.5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116%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7월 30일까지 고점 대비 39% 추락했다. 이튿날인 31일에는 하루에 18% 치솟으며 역대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흐름을 새로운 약세장의 출발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와 2011년 글로벌 증시 조정, 2021년 기술주 강세 이후 나타난 급락 사례 등 과거 주요 조정 국면과 유사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제적 매도와 단기 추세를 따라가는 모멘텀 자금의 이탈, 상대강도지수(RSI)가 수개월 동안 80을 넘어섰던 과열 부담까지 한꺼번에 해소되면서 하락폭이 실제 펀더멘털 변화보다 커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바라보는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가 메모리 소비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공급 제약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보다 호황 기간이 길고 강도가 강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이익 체력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이런 장기 수익성이 오히려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물론 위험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자본지출 지속 여부와 투자 자금 조달 여건, 메모리 업체 간 경쟁 확대는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리스크만으로 메모리 장기 호황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서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5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기업들의 이익이 2026년 71%, 2027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 수준에 불과하다. 목표지수 1만2000에 도달하더라도 필요한 PER은 약 7.8배로 추산했다. 이는 8배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과거 주요 강세장 고점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

한편, 투자 전략도 방향 전환보다는 선별적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메모리를 포함한 선호 업종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옵션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