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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집 마당으로 옮겨진 군민 쉼터…공공 파고라 무단 반출 논란

공사 중 파손된 군 소유 시설 사전 협의 없이 자택으로 옮겨
초록색으로 도색된 채 수개월간 자택 보관
지난 8일 수리·재도색 거쳐 파크골프장에 재설치
A씨 “수리하려 집으로 가져가…개인 사용 목적 아니었다”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된 파고라 4개. 사진=이규호기자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된 파고라 4개. 사진=이규호기자

【양구】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의 군 소유 파고라가 공사 과정에서 파손된 뒤 사전 협의 없이 외부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모 종목단체 회장의 집에 수개월간 보관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양구군은 2017년 10월 파크골프장 내에 주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당 590만원을 들여 모두 5개의 파고라를 설치했다. 이어 군은 지난 5월18일부터 한반도섬 파크골프장 C코스 개선공사를 추진하면서 파고라를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파고라 1개가 파손됐고, A씨는 이 내용을 군에 알리지 않은채 외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당초 설치된 파고라 5개. 카카오맵 캡쳐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당초 설치된 파고라 5개. 카카오맵 캡쳐

이후 군에 A씨 집에 파크골프장의 파고라와 같은 형태의 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민원과 사진이 접수됐다. 곧바로 현장을 찾은 군은 파크골프장에 설치된 파고라와 사진에 담겨 있는 시설이 동일한데다 지난 5월 파크골프장 공사 당시 파손됐던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수리와 재도색을 거쳐 지난 8일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재설치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군 소유 시설물을 사전 협의 없이 개인 자택으로 옮겨 장기간 보관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공공시설은 누구나 이용해야 할 군민의 자산”이라며 “파손됐다면 곧바로 군과 협의해 처리했어야지 개인 자택으로 가져가 장기간 원상복구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파손된 파고라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간 것이 아니라 수리하기 위해 집으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공사 중 파고라가 파손돼 수리할 공간이 있는 집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같은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구하기 어려워 군과 논의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흠집 때문에 초록색으로 칠해뒀다가 파손 부분을 교체하고 재도색해 다시 설치했으며 수리 비용도 직접 부담했다”고 말했다.

다만 군 역시 시설물이 현장을 벗어난 사실을 즉시 파악하지 못해 관리·감독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군 관계자는 “파손 직후 군에 사실을 알리고 처리 방안을 협의했어야 했다”며 “파고라가 다시 설치된 만큼 현장을 확인해 원상복구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구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됐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파고라가 초록색으로 도색된 채 지역 모 종목단체 회장 A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곳 마당에 설치돼 있다. 독자 제공 양구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됐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파고라가 초록색으로 도색된 채 지역 모 종목단체 회장 A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곳 마당에 설치돼 있다. 독자 제공
지역 모 종목단체 회장 A씨가 파고라를 다시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했다며 양구군에 보낸 사진. 양구군 제공 지역 모 종목단체 회장 A씨가 파고라를 다시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 설치했다며 양구군에 보낸 사진. 양구군 제공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존에 설치된 파고라. 양구군이 운영하는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휴게시설인 파고라 1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공공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존에 설치된 파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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