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선 저점은 통과했고 6000선만 안 깨게 된다면 올해 안에 9300까지는 열려 있습니다”
10일 방송된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곽 기자의 취재 수첩’에서는 이경민 대신증권 부장이 출연해 극심한 급등락의 배경과 향후 코스피 전망을 상세히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6월 19일 코스피 9300선을 돌파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인 7월 30일 5200선까지 수직 낙하했다. 특히 7월 28일 하루 만에 지수가 10% 넘게 폭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고, 31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8%가량 급반등하며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실적 전망과 경기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 추세임에도 고점 대비 38%나 빠진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과도한 하락”이라며 “조정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강도와 속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쏠림과 투매가 부른 급락... 18% 반등은 ‘스프링 효과’
이 부장은 이번 폭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AI 반도체 불확실성’과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꼽았다. 그는 “5월 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반도체로 자금이 쏠리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율이 62%까지 치솟았다”며 “글로벌 AI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자 유독 큰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악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기 강화 현상’이 겹쳐 기계적인 투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달 31일의 기록적인 폭등은 단순한 ‘데드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로 수익성 우려가 완화됐고, 레버리지 신용 잔고도 고점 대비 17% 감소하며 악성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며 “가장 강하게 억눌렸던 코스피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구원투수’라 불리는 국민연금이 이번 급등락 장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인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올해 주식 목표 비율(20.8%) 탓에 고점 매수가 어려웠다는 점을 들며 “공포 마케팅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며 “7월 들어 7개월 만에 매수로 전환하긴 했으나, 섣불리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 시장 안정 시 방어력을 높이는 쪽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코스피 여전한 저평가, 변동성 활용해 기회 잡아야”
이 부장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비현실적인 낙관론이 아니냐는 지적에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0년 이후 처음 4.7배까지 추락해 역사상 유례없는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반박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이란 현재의 주가를 ‘앞으로 1년 동안 회사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으로 나누어, 미래의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지표를 의미한다.
통상 증시에서는 이 지표가 8배를 밑돌면 저평가, 7배 수준을 극저평가(딥 밸류)로 본다. 이 부장은 “이익 전망이 계속 상향 중이므로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PER 7배인 8200선, 8배인 9300선 도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향후 미국 대선 판도 변화로 인한 금리·유가 하락 가능성도 시장 불확실성을 낮출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은행 등 금융투자 업종의 매매 패턴 변화를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이 부장은 “과거 반도체만 담던 금융투자가 7월부터는 반도체를 팔고 다른 업종을 고루 사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나 낙폭이 컸던 저평가 업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동성이 두려워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이 여진을 기회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냉정하고 유연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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