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와 가족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월 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
| ⓒ 세계로교회 |
세이브코리아 등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들을 잇달아 만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교회 개혁운동 단체는 "종교탄압을 주장했을 텐데,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0일 고신을사랑하는성도들의모임(고사모)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손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종교탄압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실 왜곡"이라며 "미국 방문에서 이런 식으로 정당성을 설파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교회의 신뢰성과 연관돼 있고, 외교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교단이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세계로교회에 따르면, 집행유예로 석방된 손 목사는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손 목사는 미국 개신교계 초청으로 7월부터 출국해 미국의 정치권, 복음주의 인사와 접촉 중이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그 대상이었다.
공개 사진에서는 미국 보수 개신교 인사인 랍 맥코이 목사가 손 목사와 동행한 것이 눈에 띈다. 맥코이 목사가 이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미국 개신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손 목사는 종교의 자유 문제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 목사는 백악관 방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성도들과 국민이 힘을 합쳐서 자유를 지켜나가야 할 줄로 믿는다"라고 말한 영상을 교회 유튜브 채널에 남겼다.
교회도 이번 미국 방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이다. 교회 측은 누리집에 "이번 만남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한 관심이 미국 사회와 기독교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고 적은 글을 손 목사 영상과 함께 게시했다.
그러나 교계 안에선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장인 김디모데 목사는 "예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노골적으로 언급하고 지지 낙선을 유도한 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1심 법원이 판결했다. 미국에서 손 목사가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다가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면 이건 사실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마치 개신교를 탄압하는 듯 부정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건 외교적으로 악용될 수 있고,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 평화나무는 추가 대응을 하겠단 입장이다. 김 목사는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범종교계 차원으로 제안해 대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