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티조챗] 美 패트리엇 바닥난다…국산 '천궁-II' 대체 가능성은?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왼쪽이 미군 패트리엇, 오른쪽이 국산 천궁-II.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왼쪽이 미군 패트리엇, 오른쪽이 국산 천궁-II.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미사일을 대량으로 소모하면서 미군의 방공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국방부는 방산업체들에 생산량을 대폭 늘리라고 요구했지만, 현재 방산 업체들의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소모된 패트리엇 물량을 보충하는 데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생산 단가와 생산 속도 면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가 패트리엇 공백을 어디까지 메울 수 있는 지 관심이다.

■이란전쟁에 패트리엇 46%, 사드 80% 가까이 소진

미군의 요격미사일 부족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쟁을 거치면서 심각해졌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쟁 이전 미국이 최신형을 중심으로 약 2200발의 패트리엇 요격탄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산했다. 미군은 이란이 미군 기지와 중동 우방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하자 패트리엇과 사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최근 미 언론들은 미군이 전쟁 이전 보유량과 비교해 패트리엇 요격탄의 46%, 사드 요격탄은 약 80%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CSIS가 다시 계산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1000발 미만, 사드는 약 250발이었다. CSIS는 남은 재고가 줄어들 경우 미군과 중동 우방국이 어떤 미사일을 요격하고 어떤 미사일은 흘려보낼지 위험을 감수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드의 상황이 심각하다. 사드는 탄도미사일을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 직접 충돌 방식으로 파괴하는 미군의 핵심 상층방어체계다. 미국은 2023년 8월 이후 사드 요격탄을 새로 인도받지 못했고, 생산분 인도 재개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CSIS는 2025년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 이전 미국의 사드 요격탄 재고를 534발가량으로 추정했다. 당시에도 150발 이상이 사용됐다.

패트리엇은 사드보다 생산량이 많지만 소모량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패트리엇 최신형 요격탄인 PAC-3 MSE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은 2024년 500발 이상을 생산했고 2025년에는 620발을 인도했다.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은 지난 1월 PAC-3 MSE 생산능력을 연간 약 600발에서 2000발로 확대하기 위한 7년짜리 기본 합의를 체결했지만, 연간 2000발 생산능력을 갖추는 목표 시점은 2030년 말이다.

문제는 이 공백이 당장 전쟁이 벌어지는 중동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유럽 등 미국의 동맹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천궁-II 요격미사일. /LIG넥스원 천궁-II 요격미사일. /LIG넥스원
■가격 3분의 1 천궁-II, 빈자리 메울 수 있을까?

미국산 요격미사일의 공급 부족 속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무기 중 하나가 한국의 천궁-II다.

천궁-II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이다. 요격 고도는 약 15~20㎞로 PAC-3와 마찬가지로 종말 단계로 진입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하층 방어체계다.

천궁-II는 이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수출됐는데, UAE가 도입한 천궁-II는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당시 UAE에 실전 배치돼 있던 천궁-II 2개 포대에서 약 60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천궁-II에 할당된 표적에 대한 요격 성공률은 약 96%였다.

실전 투입 직후 UAE는 한국 정부에 천궁-II 추가 물량을 기존 계약보다 앞당겨 공급할 수 있는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천궁-II와 함께 미국산 패트리엇과 사드를 운용하고 있다.

천궁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와 생산 속도다. PAC-3 요격미사일 한 발당 약 370만달러(52억원), 천궁-II는 약 110만달러(15억원)다. 단순 비교하면 천궁-II가 PAC-3의 약 30% 수준이다. PAC-3 한 발 가격으로 천궁-II 약 3발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생산기간에서도 차이가 있다. FT는 PAC-3의 인도에 약 4~6년이 걸릴 수 있는 반면, LIG넥스원은 2교대 생산 등을 통해 9~12개월 안에 천궁-II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천궁-II를 패트리엇의 완전한 대체재로 보는 것은 어렵다. 천궁-II의 탄도미사일 요격고도는 약 15~20㎞로 알려져 있는데, 패트리엇 PAC-3 MSE는 더 높은 고도와 넓은 교전 범위를 갖는다.

육군 관계자도 TV조선 통화에서 "천궁-II는 '패트리엇'의 보완 무기 성격이지, 완전 대체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산 패트리엇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천궁-II가 패트리엇을 완전히 교체하기보다, 패트리엇이 담당하던 중·저고도 방어 수요의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