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는 단체인 한국근우회의 이희자 회장, 정청래 후보. photo 페이스북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간 '사진 조작' 공방이 벌어졌다. 친청계 유튜브 방송에서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는 단체 관계자와 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는데, 원본 사진에는 정청래 당대표 후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청계 유튜브 '박시영TV'는 지난달 23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과 이 대통령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근우회는 신천지와 연관된 단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신천지와 정치권을 연결해 주며 일부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시영TV 진행자 박시영씨는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희자를 만난 것은 어떻게 되냐"고 했다. 방송에 출연한 친청계 이지은 전 민주당 대변인도 "(정 후보가) 이희자 회장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하나가 (신천지 연루) 근거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신천지와) 관계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해당 사진은 권혁부 한국근우회 자문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당시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게 묻는다. 지금 전당대회에 신천지교회가 정말 개입하고 있는지를 밝히라"며 "김 후보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썼다.
또 "정 후보를 겨냥한 신천지 개입 의혹설은 중대한 사태를 (불러) 올 것"이라며 "정청래가 찍힌 바로 그 자리, 구도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도 찍혀 있다. 아래 사진에도 신천지가 개입했는지를 분명하게 답하라"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사진은 22대 총선을 앞둔 2024년 3월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당시 촬영된 다른 사진에는 이 대통령과 이 회장뿐 아니라 정 후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이 회장만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정 후보를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친청' 권혁부 한국근우회 자문위원장의 페이스북 캡처. photo 페이스북친명계는 '사진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이제 대통령까지 음해 공작의 도구로 활용하나.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세간에 떠도는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이 단둘이 찍힌 사진은 정 후보만 의도적으로 잘라낸 사진"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도 사진이 드러났으니 할 말이 없다? 저질도 저런 저질스러운 공작이 없다"며 "사진을 잘라내 골프를 쳤다며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즉각 고발 조치하고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신천지와 엮는 저질 삼류 정치공작,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도 유튜브에서 "문제가 큰 것 같다"며 "대통령 사진 가지고 장난치는 건 정말 화나는 일"이라고 했다.
친명계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정청래를 의도적으로 오려내고 대통령만 남긴 명백한 '사진 조작'이자 '음해 공작'"이라며 "즉시 출처를 밝히고, 조작 사진 방송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했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람을 잘라내 사진의 의미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사실 왜곡"이라며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런 짓하면 깨지거나 망한다고 했다. 이러지 말자"며 "이런 짓 한 사람은 사퇴하라. 당을 떠나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시영TV 측은 직접 사진을 편집하거나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시영TV 측은 "한국근우회 한 간부의 소셜미디어 글을 그대로 소개한 것일 뿐 어떠한 사진 조작도 없었다"고 했다.
이지은 전 대변인도 "의도적으로 사진을 편집했다는 주장은 허위"라면서도 "대통령님께 누를 끼치고 심려를 더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신천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놓고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측의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등장한 사진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