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10일 배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 세미나를 열고 기조연설에 나서 "경쟁력 있는 산업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미래 성장 기술로 AI를 꼽았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인터넷 시대를 이끈 빅테크들이 AI에 막대한 투자 비용을 쏟아 부어 새로운 기술 혁신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 사장은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하기 위해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전력이 핵심 산업"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AI 인프라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원전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도 갖췄다는 이유다.
특히 배 사장은 "기술이 있어도 생태계가 없으면 안 된다"며 한국의 주요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 생태계는 막대한 자본, 협력업체, 인력, 글로벌 기업 고객과 맺은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핵심 기술이 있어도 산업을 일으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한때 조선 시장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조선 산업 종사 인력과 협력업체 대부분이 사라졌다. 생태계가 무너져 다시 산업을 일으키기 어려운 사례다.
배 사장은 한국 주요 산업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투운용이 이달 11일 신규 출시하는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를 소개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한국조선해양·한화건설 등 한국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에 투자한다. 배 사장은 "서로 연결된 한국 첨단 제조 생태계를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 사장은 "투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장 전망과 타이밍 잡기"라며 "방향과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은 불확실할 수 있고,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다가 장기 투자에 실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