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액화석유가스(LPG) 투입을 확대하며 원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난 7월 기준 LPG 투입 비중을 37%까지 높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납사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LPG 혼용을 통해 원료 가격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양상이다.
곽기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7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료 경쟁력 확보 및 운영 유연성 제고를 위해 LPG 혼용이 가능한 설비를 운영 중"이라며 "2분기는 여수 공장 전기 보수로 인해서 제한적으로 LPG를 투입했지만 종료 이후 7월 기준 LPG 투입 비중은 약 3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수 NCC는 납사를 기본 원료로 사용하면서 원료별 경제성에 따라 LPG를 혼용할 수 있는 구조다. 납사와 LPG의 상대 가격에 따라 투입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 특정 원료의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 폭을 넓힐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에도 원료 경제성과 설비 운영 조건을 바탕으로 LPG 투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원료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배경에는 납사 가격 변동성 확대가 있다. 2분기 중동 지역 분쟁 영향으로 납사 가격은 4~5월 상승한 뒤 6월 급락했다. 이에 제품 판매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에서 약 1000억원, 납사 기반 사업구조를 가진 LC타이탄에서도 약 10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2026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 제공=롯데케미칼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LPG 투입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납사와 LPG 가격 등 원료 경제성과 설비 운영 상황에 따라 투입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곽 상무는 "하반기에도 원료 경제성 및 설비 운영 조건을 기반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며 여건이 되는 하에서 투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수 생산체계도 재편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사업재편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은 상태로 향후 여수공장을 분할한 뒤 여천NCC와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통합 운영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자산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5%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44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미국 에탄크래커의 원료 경쟁력과 첨단소재·정밀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다.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은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고부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성장 산업 육성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