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사진 제공=삼성증권반면 한진의 1년물은 주문량이 목표액인 200억원을 10억원 밑돌며 일부 미매각을 겪었다.
10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청약일 기준 지난달 공모 회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는 삼성증권의 6000억원짜리 딜이었다. 조사 대상에는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포함됐다. 자산유동화증권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삼성증권이 최초 3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조8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발행 한도를 채워 조달액을 60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등급은 AA+이며 만기 구조는 2·3·5년물로 짜였다.
최종 발행액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4400억원, 5년물 600억원이다.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개별 민평금리와 비교해 2년물과 3년물은 같은 수준, 5년물은 4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높은 조건에서 결정됐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초 모집액 2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1조565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한도를 채웠다. 신용등급은 AA이며 2년물 1700억원과 3년물 3300억원으로 나눠 조달했다. 두 채권 모두 개별 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올해 7월 최고 경쟁률은 SK에코플랜트에서 나왔다. 신용등급 A-인 이 회사의 1년6개월물은 최초 모집액 300억원에 4640억원이 몰리면서 15.47대1을 기록했다. 함께 나온 2년물도 200억원 모집에 2330억원을 확보해 11.65대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1년물은 500억원을 목표로 2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1000억원보다 두 배 많은 2000억원을 마련했다. 만기별로는 1년물 600억원, 1년6개월물 770억원, 2년물 630억원이다. 금리는 개별 민평 대비 각각 35bp, 65bp, 60bp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흥행 배경에는 반도체 계열사 편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11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를 추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1261.9% 증가해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에센코어의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사업을 포함한 SK에코플랜트의 애셋 라이프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3555억원, 영업이익 7913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0%, 3492.1%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발행사 가운데서는 KCC의 2년물 경쟁률이 8.56대1로 높았다. 최초 모집액 800억원에 6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도 1200억원을 목표로 7000억원을 확보해 5.83대1을 기록했다. KCC는 두 만기에서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조달했다.
반면 신용등급 BBB+인 한진의 1년물에는 목표액 200억원보다 10억원 부족한 190억원만 들어왔다. 경쟁률은 0.95대1로 지난달 수요예측 가운데 유일하게 모집액을 밑돌았다. 금리도 개별 민평보다 50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함께 나온 1년6개월물은 200억원 모집에 250억원의 주문을 받아 1.25대1을 나타냈다. 한진은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최종적으로 400억원을 모두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뿐 아니라 업종과 개별 기업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AA·AA급과 증권·방산 업종의 성과가 견조한 반면 화학·에너지·건설·유통은 부진해 등급·업종·개별 크레디트별 가격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