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5.66포인트(6.97%) 급등한 854.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 보다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장을 마쳤다. 2026.8.10 ⓒ 뉴스1코스닥지수가 7거래일 만에 30% 넘게 오르면서 크게 오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 예탁금을 높여 투자 허들을 높인 규제 이후,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 상장폐지 등 체질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선 단기적으로 코스닥이 1,000까지는 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 최고점인 1,200선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부실 기업 퇴출과 유망 기업 상장 등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7거래일간 4차례 매수 사이드카
10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7거래일간 4차례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644.78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이날로 32.52% 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200~6,500대를 오르내리며 크게 오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세가 몰리면서 짧은 기간에 빠르게 반등했다. 이달 3~7일 5거래일간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5921억 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5거래일(지난달 27~31일)간 1조1472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 예탁금의 상향 조치 이후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대상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유동성을 흡수했다가 예탁금 상향 조치 이후에는 코스닥으로 분산되면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 삼전닉스에 가려졌던 코스닥 우량주 재평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에 가려졌던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개선도 투자 심리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줬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10% 올랐다. 알테오젠은 올 2분기(4~6월)에 3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전(―426억 원)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알테오젠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매수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총 2위 에코프로는 2분기 영업이익(329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을 4일 발표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코스닥 우량주는 실적 개선에도 ‘삼전닉스’로 유동성이 쏠리며 최근까지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부실 기업을 내보내고 우량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정부의 체질 개선 방안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상장사 퇴출을 위한 관리종목 지정이 13일 처음 이뤄질 예정이다. 이르면 10월경 첫 동전주 상장폐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등으로 연명해온 부실 ‘좀비 기업’이 퇴출되고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 “천스닥은 가능…추가 상승은 체질 개선돼야”
증권가에선 코스닥지수가 1,000까지는 단기 반등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지수 고점은 4월 27일 종가인 1,226.18이다.
문제는 중장기 흐름이다. 투자 자금이 코스피와 해외 주식 등으로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체질이 허약한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 추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동전주 상장폐지 조치 외에 승강제, 2차 국민참여 성장펀드 모집으로 코스닥에 더 많은 기관 투자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우량 상장사와 투자 상품이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유망 기업을 끌어들여 투자자에게 신뢰를 줘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우량 기업이 코스피 등으로 이전하지 않고 코스닥에 남아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