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4.6%…부담 완화
반도체 신뢰 회복…외국인 유입이 열쇠
10일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 코스닥은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했다. (뉴시스)코스피가 급락세를 딛고 ‘√(루트)자형’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약한 수급과 높은 변동성 등 불안 요소는 남아있지만, 견조한 실적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데다 미국 금리 상승 압력도 완화되고 있어서다.김두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8월 이후 코스피는 √자형 반등을 예상한다”며 “불안은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기업 이익 전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으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상향됐다. 7월 수출(전년비 +62.8%)과 반도체 수출(+178.8%) 모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금융위기나 팬데믹 당시 주가와 함께 실적 전망이 급락했던 것과 달리, 주가는 하락하지만 실적 눈높이는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로, 2008년 금융위기(6.27배)나 코로나19 저점(7.53배) 당시보다 낮을 만큼 저평가 상태다.
미국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미국 7월 고용 지표 둔화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6%대로 떨어지며 미 금리 추가 상승 위험도 한 단계 낮아졌다.
다만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다. 외국인 수급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다. 외국인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첫주에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 7조4000억원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안정이 이어지더라도 곧바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 안정이 필요조건, 반도체 이익에 관한 신뢰 회복이 충분조건”이라며 “원화가 먼저 움직이고 외국인 수급이 시차를 두고 뒤따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수급 왜곡은 정점을 지나는 모습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30일 32.5%에서 8월 7일 3.4%로 급감해 기계적 변동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반등의 속도는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8월 10일 기준 수출 잠정치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이익 전망을 지지하면 가격과 펀더멘털 사이 괴리는 다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김 애널리스트는 “약한 수급과 위축된 투자심리가 지난 하락을 설명한다면, 저렴한 가격과 견고한 이익, 우호적인 금리는 다음 반등 방향을 결정한다”며 “첫 반등은 가격과 금리, 다음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이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