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상 확률 67%, 日정부 견제력 약화 분석
일본은행. 로이터 연합뉴스미국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 후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1.0% 수준인 일본 기준금리가 내년 봄 1.5%까지 도달하는 시나리오를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민간 싱크탱크 ‘도단리서치’의 금리 예측 모델 분석 결과 일본은행이 내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확률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차기 회의까지 포함한 인상 확률은 100%에 육박했다. 내년 1월까지 추가 인상할 확률은 80%, 내년 3월까지는 사실상 확정적인 수준(100% 초과 계산)으로 나타났다. 단발성 인상만으로는 집요한 엔화 매도 압력을 막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급진적 금리 인상론의 배경에는 지난달 말 전격 단행된 미·일 당국의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강력한 ‘미·일 통화 동맹’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 개입에 그치지 않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해당 동맹의 틀 안에서 엔저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속도전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일본은행의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확인된다.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대기하는 리스크가 적다고 보기 어려우며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속도를 올려야 한다” 등 매파적 발언이 잇따랐다.
정치권의 통화완화 압박도 동력을 잃을 전망이다. 일본은행 이사를 지낸 몬마 가즈오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관계를 최우선시하는 다카이치 정권으로서는 엔화 환율 안정을 바라는 미국의 뜻을 거스르기 힘들다”며 다카이치 정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행보를 견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