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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몰락 1년 반···러시아, 시리아 군사거점 ‘공동사용’으로 후퇴

시리아 과도정부와 러시아가 1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러시아군의 시리아 주둔 방식을 전면 재편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양국이 체결한 첫 군사합의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핵심 군사거점을 계속 유지하지만, 수십 년간 행사해온 독점적 운영권은 내려놓게 됐다.

러시아, 시리아 군사거점 ‘독점운영’ 종료

시리아 외교장관 대행(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와 러시아 간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타르투스 항구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리아 외교장관 대행(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와 러시아 간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타르투스 항구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리아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군사시설 운영 방식을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국영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합의의 핵심은 러시아가 운영해 온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양국 공동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양국은 두 기지 내 민간시설을 시리아 정부에 이관해 국가 행정체계에 편입하고, 러시아 군사시설은 양국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 군사훈련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환 작업은 3개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수십 년간 유지해온 독점적 군사 거점을 사실상 축소하는 조치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시리아에 군사력을 주둔시켜 왔다.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운영해온 유일한 해군 보급기지이자 아프리카와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 거점이었다. 흐메이밈 공군기지 역시 러시아의 중동·아프리카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1월 시리아 쿠르드족 통제지역인 카미실리 공항에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며 군사거점을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 중심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두 기지의 운영 방식과 성격도 바뀌게 됐다.

냉전시대부터 이어진 군사동맹 변화

2017년 12월11일(현지시간)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행진하는 군인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12월11일(현지시간)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행진하는 군인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시리아의 군사협력은 냉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에 맞서는 전략적 동맹을 구축했다. 시리아는 중동에서 정권 안정을 뒷받침할 강력한 후원국이 필요했고, 러시아는 지중해에 군사적 교두보를 확보해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했다.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1971년 타르투스 해군기지 사용권을 구소련에 제공했고, 이후 기지는 러시아의 지중해 전략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양국 협력은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더욱 강화됐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적극 지원하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군사·외교적으로 정권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2024년 말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약 50년간 이어진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러시아의 중동 전략도 재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 배제 아닌 현실적 절충”

2024년 12월16일(현지시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 상공에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년 12월16일(현지시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 상공에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러시아를 시리아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양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현실적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는 지중해 전략 거점을 유지하는 대신 독점적 운영권을 포기했고, 시리아는 안보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군사시설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고 대외관계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취임 직후 러시아에 전쟁 피해 배상과 알아사드 정권 핵심 인사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면서도 “러시아를 시리아에서 몰아내는 데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여전히 시리아의 석유, 곡물 공급과 군사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상대라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러시아 역시 지중해 전략 거점을 유지하기 위해 새 시리아 정부와 관계 재정립에 공을 들여왔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협상을 이어왔다.

푸틴·알샤라 회담···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 미래 논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사기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 타스·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은 그가 2024년 12월 러시아 지원을 받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90822001

시리아 대통령, 푸틴 만나 ‘러 망명 독재자’ 아사드 인도 요청 예정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알샤라 대통령이 당초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아랍 정상회의에 맞춰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https://www.khan.co.kr/article/2025101510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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