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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의 싸움 "2035년엔 국방예산과 맞먹는다"..조기 치료가 답

환자 2044년 200만명 넘을 전망
국가 관리비용도 23조원에 달해
"조기 진단과 치료로 최대한 막아야"
문소영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세션에서 알츠하이머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문소영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세션에서 알츠하이머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가 개인과 가족을 넘어 국가적 부담으로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에자이가 개최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는 이 같은 알츠하이머병의 질환 특성과 함께 최근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에 달하며 치매 환자는 2025년 약 97만명에서 2044년 20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2025년 약 298만명으로 추정돼 향후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국가 보건의료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의 연결과 기능이 손상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전체 치매의 약 60~8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20년 전부터 뇌에 축적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것보다 질환 초기 단계에서 병리를 확인하고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문소영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그리고 그에 맞는 치료"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제거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레카네맙' 등 질병조절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에 직접 개입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투약 시점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뇌에서 병리 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신경세포가 상당 부분 손상된 중증 단계에서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문 교수는 "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약 20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한다"며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고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진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임상 증상과 신경심리검사, MRI 등을 종합해 알츠하이머병을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PET을 통해 뇌 속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혈액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관련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보다 간편하고 이른 시점에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확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의 확산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으로도 이어진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국가 치매관리비용은 약 22조9000억원으로 GDP의 0.95%에 달했다.

이는 당시 국방예산 57조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치매 환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2035년께 국가 치매관리비용이 국방예산에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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