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욱 전 삼성SDI 사장은 현재 경기도 용인시의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동네를 찾아 들어왔다"고 했다. 김서원 기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전원주택.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전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당 한쪽에는 오랜 세월 가지치기를 거쳐 층층이 수형을 다듬은 소나무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그사이로 다채로운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담장 아래 동네 길고양이 전용의 귀여운 ‘미니 호텔’까지…. 많은 이들이 꿈꿔온 전원생활의 로망이 그대로 현실화된 듯한 풍경이었다. 이 집의 주인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호흡 맞춰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던 손욱(81·이하 경칭 생략) 전 삼성SDI 사장이다. 1975년 삼성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30년 넘게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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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기업 되려면” 이건희가 내린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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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둘째)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가장 왼쪽에 손욱 당시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이 배석했다. 중앙포토 긴 소파 한가운데 앉아 양옆으로 높게 쌓인 서류 뭉치에 파묻혀 있는 사내. 끼니는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때우기 십상이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이 생각만이 가득했다. ‘초일류 삼성이 되려면? 초일류 한국이 되려면? 그리고 그것이 지속가능하려면?’
한국 경제의 지형을 바꾼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며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끌어올린 핵심 참모가 바로 손욱이다.
손욱은 당시 누적 적자 수천억원에 달하는 삼성SDI(당시 삼성전관) 사장으로 임명돼 “회사를 살려라”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는 역사 속 세종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그가 부임한 후 삼성SDI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세계 브라운관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랐다.
이후 2008년 농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욱은 ‘이 시대의 위대한 경영 구루’로 손꼽힌다. 그가 손을 대는 조직마다 어김없이 체질이 바뀌었다. ‘한국의 잭 웰치’로 불리던 그가 은퇴 후 도시를 뒤로하고 고즈넉한 전원생활을 택한 까닭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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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한가득, 회장님의 요리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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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 행복나눔125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시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사실 손욱은 10여 년 전 큰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던 전립선암 환자였다. 그가 평사원으로 직장에 다니던 1970~80년대는 정시 퇴근은커녕,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본인 결혼식을 미루고 자녀 입학식·졸업식엔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게 당연했던 시대였다. 몸을 혹사시키는 걸 알면서도 밤낮없이 치열하게 일했던 그는 암이란 경고등이 켜지고 나서야 비로소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평범한 국내 기업’이었던 삼성에 ‘혁신’이라는 DNA를 심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버린 그는, 자신의 무너진 건강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도 운동법과 식단까지 전부 바꾸는 쇄신을 단행했다.
키 184㎝ 장대한 체격의 그가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칼을 잡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대기업 회장님 댁’ 부엌, 그 안에는 온갖 산해진미와 몸에 좋은 최고급 식재료가 있진 않을까, 기대감에 가득 찬 취재진 앞에 그가 내놓은 것은 뜻밖에도 거창함과는 거리가 한참 먼 식재료였다.
(계속)
“농심에서 일할 때 전국 장수촌을 전수조사했었어요. 그런데 특히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더군요.”
치열하게 살다 전립선암과 항암 치료를 겪고 나서야 식단을 싹 바꿨다는 손욱. 그가 농심 시절 장수촌을 뒤져 찾아낸 장수인들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암 발병 이후 절대 먹지 않는 이 음식과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박스째로 집 안에 쟁여 놓는다는 이것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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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감기 한번 안 걸렸다” 94세 암 치료 박사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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