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모라주 포르마리스 인근에서 주민들과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EU가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 대부분이 폭염 때문에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트리오도스는 노동 생산성 감소만으로 EU 회원국 GDP가 0.6% 줄고 농업생산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전력 생산 감소, 전기요금 인상, 도로·철도·내륙 수운 운송 장애가 피해를 키운다”며 폭염에 반복적으로 시달리는 프랑스의 경우 더위가 GDP를 1.4% 감소시켜 0.6% 역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의 수위를 기록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외곽의 비스툴라강에서 사람들이 해변을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6월 2주간 폭염으로만 유럽 GDP가 0.3% 줄었다고 분석했다.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이 가뭄에 말라붙어 조만간 두 동강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날 “이번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우프는 라인강 중류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유역으로 원래 수위가 얕아 대표적 병목 구간으로 지목돼 왔다.
루트비히스하펜 등 상류 공업지역뿐 아니라 라인강 수운에 무역의 약 10%를 의존하는 내륙국 스위스도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SRF방송은 라인강이 중간에 끊기면 화물차나 기차로 환적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부피가 큰 기계나 화학물질 등은 도로 운송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트레구레즈(Tregourez)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심각한 저수위로 인해 바닥을 드러낸 오데(Odet)강의 지류인 기프(Guip)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라인강뿐 아니라 유럽 대부분 하천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AFP통신은 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라인강의 85%, 영국 템스강은 95%,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은 3분의 2 구간에서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본토의 95%, 스위스는 99%에서 가뭄이 관찰됐고 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가뭄도 7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심각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약 70% 적어 역대 세 번째 건조한 7월로 기록됐다. 정부는 영토 약 70%가 물 사용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환경청도 잉글랜드 지역의 71.3%가 가뭄 상태에 놓였고 주민 약 2700만명의 물 사용이 제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