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 어렵자 매장량 풍부한 석탄 활용
중국 동부 장쑤성 전장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적인 통항이 어려워지자 중국 정부가 석탄에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탄화학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석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자국산 석탄을 활용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취지다.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언론은 석탄화학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6000억 위안(약 126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건설 중인 공단 규모도 거대하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모우스 사막에서는 산시성 국유기업 산시석탄화학공업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화학 종합공단(콤비나트)을 건설하고 있다. 고온에서 석탄을 산소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와 일산화탄소 성분의 합성가스를 만들고, 이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해당 콤비나트가 완공되면 축구장 약 2200개 크기인 총면적 1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총 투자금으로 2300억 위안이 투입됐으며, 연간 3000만 톤의 석탄을 사용해 소재를 생산한다. 폴리에스테르 수지 원료를 생산하는 1단계 사업은 이미 가동 중이고, 지난 6월부터 폴리에틸렌 등 범용 수지와 차량용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2단계 사업 시설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체 가동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다.
산시성 위린시에서는 국유기업 국가에너지투자그룹도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석탄을 사용하는 석탄화학 콤비나트를 건설 중이며, 신장위구르자치구·닝샤 후이족자치구 등에서도 석탄화학 콤비나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원유 핵심 조달 경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불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미국이 중국의 주요 원유 조달처인 베네수엘라까지 공격하면서 원유의 70%를 수입에 의존 중인 중국이 에너지 자립을 고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석탄 매장량은 약 1431억 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약 13%를 차지해 풍부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화학 시장 규모는 약 1조3300억 위안으로 추산되며, 2032년에는 이보다 30% 늘어난 1조7500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탈탄소를 목표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석탄 비중을 줄여온 중국의 기존 정책 기조와 충돌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 중국의 에너지 소비 중 석탄 비중은 2010년 69%에서 지난해 51%까지 낮아졌다. 이와 함께 닛케이는 “원유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기업 수익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