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나스닥 제공][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제치고 SK하이닉스가 외신으로부터 가장 유망한 AI 메모리주로 조명받았다.1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가 아니다…최고의 AI 메모리주는 이 한국 기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언급하며 강력한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확장,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학습 클러스터와 추론 시스템 구축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램 수요 폭증에 힘입어 대형 호황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은 올해 주가가 약 212% 상승했고, 샌디스크 역시 439% 급등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더 강력한 기회가 눈앞에 숨어 있다"며 SK하이닉스를 한층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지목했다. 매체는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56.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확고히 지켰고, D램과 낸드플래시 전체 매출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천187억원,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 영업이익률 76%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모틀리풀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지나치게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와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의 매력이 부각됐다.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5배 수준으로, 샌디스크(5.9배)나 마이크론(12배) 등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아울러 과거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 순환에 취약했던 것과 달리, 생성형 AI 확산 이후 HBM 등 고성능 메모리가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국면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모틀리풀은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장기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끌어갈 근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