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NHN클라우드가 서울 양평 리전의 엔비디아 B200 기반 서비스형 GPU(GPUaaS) 매출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양평 리전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NHN클라우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3% 증가했다.
NHN은 11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기술 사업 성과와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2분기 기술 부문 매출은 15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9%, 전 분기 대비 27.1% 늘었다. 기술 부문에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NHN클라우드와 일본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세일 사업 등을 전개하는 NHN테코러스 실적이 포함된다.
NHN클라우드는 전 분기 대비로도 49% 성장했다. NHN테코러스 매출 역시 AWS 리세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7%,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AI GPU 사업 성장에 힘입어 NHN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79억원, 57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인은 NHN클라우드의 AI GPU 사업”이라며 “지난 3월 말 가동을 시작한 서울 양평 리전(데이터센터)에서 2분기부터 엔비디아 B200 기반 GPUaaS 공급이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양평 리전 잔여 GPU 장기계약 추진…자체 운영 수익성 높아
양평 리전은 정부 AI 컴퓨팅 자원을 운영하는 공간과 NHN클라우드가 직접 활용·판매할 수 있는 GPU 자원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사업 물량은 국가 소유 GPU 운영을 NHN클라우드가 지원하는 구조다. 자체 활용 물량은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거나 NHN의 AI 서비스 연구·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자체 활용 물량 가운데 일부는 이미 장기계약이 체결됐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잔여 용량도 남아 있어 NHN은 추가 장기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 체결 속도와 계약 기간, 유휴 자원 축소 여부가 향후 GPU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양평 리전은 아직 모든 물량 계약이 끝난 상태는 아니다”며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한 부분이 있고 추가로 계약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용량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GPU 시장 상황이 1분기 당시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어 실적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NHN 올해 2분기 기술 부문 매출은 15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9% 증가했다. [사진=NHN]수익성 측면에서는 정부 사업보다 NHN클라우드가 직접 운영·판매하는 물량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사업은 GPU 이용권을 확보하는 대신 전기료를 비롯한 운영비를 NHN클라우드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정부 사업은 GPU 이용권을 받지만 운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직접 운영하는 쪽의 마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센터 임차 가격과 GPU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마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부담도 늘었다. 2분기엔 정부 GPU 사업의 사용권 자산 인식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양평 리전 전기료가 새롭게 반영됐다. 전사 감가상각비는 전 분기 대비 13.3%, 기타 영업비용은 23.4% 증가했다. 양평 리전 관련 감가상각비는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반기 GPU 구매나 데이터센터 추가 임차에 따라 비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NHN은 투자 증가에 상응하는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30MW 확충…글로벌 고객 겨냥
빠르게 늘어나는 GPU 수요에 맞춰 공급 기반도 넓힌다. NHN클라우드는 2027년까지 최소 3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MW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고 10MW는 자체 센터로 마련한다. 가동 목표는 2027년 하반기다.
추가 확보하는 30MW는 현재 양평·판교·광주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기존 리전에는 엔비디아 B300 이상의 최신 GPU를 확충하고, 중장기 AI 연산 수요에 대응할 추가 상면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GPU 운영 경험은 해외 사업으로 연결한다. NHN클라우드는 국내보다 글로벌 고객을 중심으로 GPU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 기업과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GPU 자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일본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해외 기업 GPU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조만간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최근 중복상장 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NHN클라우드 기업공개(IPO) 방안을 재무적투자자(FI) IMM인베스트먼트와 논의하고 있다. 정 대표는 주주 동의와 적정 기업가치 확보가 필요한 만큼 GPU 사업이 본격화돼 충분한 영업이익을 낸 뒤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