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형주 10.4%↑… 온기 확산
코스닥→자동차→반도체 순환매 전망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코스닥이 800선을 되찾으며 모처럼 질주했지만 시장 시선은 벌써 다음 주도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와 벌어진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코스닥 키 맞추기가 진행된 후엔 자동차와 반도체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달 들어 138포인트(p) 넘게 상승하며 700선에서 800선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선 250포인트가량이 빠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지난달 31일부터 7거래일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정지)가 네 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약 27조9,760억 원 감소한 사이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3,170억 원어치 늘어나는 등 수급이 옮겨간 결과다.
다만 시장 경계심은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단기 랠리를 코스닥만의 독자적 재평가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연중 고점(4월 27일)은 코스피(6월 22일)보다 약 2개월 먼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조정 길이가 길었던 만큼 키 맞추기가 차례로 일어난 것뿐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폭락장에서 코스닥은 고점 대비 47% 하락했다"며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연간수익률(YTD)은 마이너스(-)7.7%로 코스피(+49.5%)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신동준 기자코스닥이 상승 온기를 독차지한 것도 아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여타 지수도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이달 들어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8.11% 뛰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지수 구성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해 산출한다.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던 수급이 코스피 내 중소형주로 옮겨 갔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10.42%)와 코스피 소형주(+9.12%)도 크게 반등했다.
증권가는 다음 순환매 후보로 자동차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압력이 한풀 꺾인 점이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질수록 수익 실현 시점이 멀다고 판단되는 성장주가 가장 먼저 흔들리기 때문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2월 말부터 시중 금리가 상승하자 코스닥과 차세대 먹거리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대변하는 자동차주, 반도체주 순으로 하락했다"며 "현재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틈을 타 코스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코스닥에 집중할지, 자동차와 반도체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엿볼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닥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하는 모양새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이달 7일부터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닥은 3.37포인트(0.39%) 오른 857.84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개인이 4,35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 원, 9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13%, 0.3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