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 한 달째 중단…해고자 복직·정년 연장 등 쟁점
지난달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 파업으로 조기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누적 생산 차질이 4만2000대를 넘어섰다. 노조가 여름휴가 복귀 직후 추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손실과 직원 임금 감소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4시간, 14일과 18일에는 각각 6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13~15일 매일 2시간, 20~22일 및 29~31일에는 매일 4시간씩 파업했다. 파업 시간 자체는 총 30시간이지만, 오전·오후 출근조 생산직 조합원이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생산라인은 총 60시간 멈췄다. 여기에 4차례에 걸친 토요일 특근 거부까지 겹치면서, 현대차가 추산한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약 4만2510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통상 파업 시 구체적인 손실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업계가 추정하는 파업에 따른 시간당 현대차 매출 손실액이 187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최소 1조8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 여파로 직원들의 임금 손실도 가시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생산직 기준 현재까지 평균 약 192만원의 임금이 줄었고, 근속 30년 직원의 경우 퇴직금 손실도 약 140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직원들의 임금 손실 역시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노사 간 임금 협상은 한 달 넘게 사실상 멈춰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공식 교섭이 재개되지 않았고, 여름휴가 기간에도 실무진이 물밑 접촉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회사 측은 노조에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직원 1인당 약 363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핵심 원인은 기본급 및 성과금 규모 외에 여타 요구안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에 있다. 노조는 상여금 인상과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정년 연장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들 세 가지 사안이 올해 임금 협상과 무관해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고자 복직 문제는 이미 '정당한 해고'라는 판결이 내려진 만큼 복직 명분이 없고, 정년 연장 역시 정치권에서 법제화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노사가 먼저 결론 내릴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면 노조는 장기간 미뤄온 현안을 해결하고 노사 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협상에서 해당 사안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고객과 협력사는 물론, 지역 및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그간 대화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노조의 연이은 파업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