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시가집’에 수록된 ‘그날이 오면’.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일제강점기 대표적 저항 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1901~1936)의 시 ‘그날이 오면’과 장편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가 작가 사후 9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10일 미국에 거주하는 심훈의 유가족으로부터 기탁받은 자료 46건 59점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대표작 ‘상록수’ 전체 친필 원고와 영화 시나리오, 1932년 출판을 시도했지만 일제의 검열로 끝내 간행되지 못한 친필 원고본 ‘심훈시가집’ 등이 포함됐다.
심훈의 ‘상록수’ 친필 원고.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특히 출판 허가를 위해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관에 제출한 ‘심훈시가집’ 원고의 표지와 내지에는 일제의 검열 흔적인 붉은 선과 붉은 도장이 가득하다.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중일 때 쓴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이라는 편지글과 대표시 ‘그날이 오면’도 수록돼 있다. 이밖에 1936년 8월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는 호외 소식을 들은 직후, 호외 뒷면에 감격에 차 써 내려간 심훈의 마지막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 원고도 공개됐다. 이번에 기탁받은 자료는 내년 4월 문학관 개관 후 대중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심훈의 ‘오오, 조선의 남아여!’ 친필 원고. 국립한국문학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