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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1 넣어 에너지 5 얻는다”… 삼성 히트펌프, 국내 출시 준비

제주 ‘EHS 올인원’ 실증 현장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량 조절, 편리”
부엉이 날개형 팬, 도서관 수준 소음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에 거주하는 양창희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성능을 실증 중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에 거주하는 양창희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성능을 실증 중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실외기 한 대로 모두 해결하는 차세대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으로 시장 선도에 나섰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제품 성능을 검증할 실증지 중 하나로는 제주도를 낙점했다. 제주는 태양광 발전이 활발해 잉여 전력을 활용하기 쉽고, 기름이나 액화석유가스(LPG) 보일러에 의존하는 단독주택이 많아 히트펌프의 효과를 입증할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지난 10일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의 단독주택에서 만난 양창희(74)씨는 자택 전체를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으로 활용 중이다. 뒷마당에 설치된 올인원 실외기 1대에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4대의 시스템 에어컨과 바닥난방, 급탕 설비가 모두 연결돼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냉방 운전 중 발생하는 폐열을 급탕에 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로 에너지 효율까지 최대로 끌어올렸다. 양씨는 “기름 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나 지하실에 내려가 보곤 했다”며 “지금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에서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조절해주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대신, 대기 중의 열을 흡수해 실내로 전달하는 친환경 설비다. 실외기 내부의 냉매가 기체로 증발할 때 주변 열을 흡수하고 이를 다시 액체로 응축하면 열을 뿜어내는 성질을 이용한다. 신문선 삼성전자 냉난방공조(HAVC) 개발팀장 상무는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1킬로와트(㎾) 전기를 투입하면 5배 정도까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는 김은애(54)씨도 지난달 집에 있던 LPG 보일러를 뜯어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난방 전기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한 ‘1호 고객’이 됐다. 김씨는 “LPG 가스는 단가가 비싸 겨울마다 월 20만원을 난방비로 쓰면서도 굉장히 춥게 살았다”며 “올 겨울은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부엌 바로 뒤편에 실외기를 설치했지만 소음 걱정도 거의 없다고 한다. 수리부엉이 날개를 본뜬 톱날형 팬으로 최저 운전 소음을 도서관 열람실 수준인 35데시벨(dB)로 억제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전국에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t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정부 주도의 신시장이 열리면서 LG전자, 경동나비엔 등도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다만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초기 도입 비용이 대당 1400만원 선으로 기존 보일러 대비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최대 70%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누진세 없는 ‘일반 요금제’를 적용받기 위해 전용 계량기를 별도로 달아야 하는 점도 진입 장벽이다. 신 상무는 “계량기를 추가하는 걸 번거로워하는 고객도 있어 정부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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