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왼쪽)의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을 안상호의 증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2013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하영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구한말 의사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13년 전 자신을 안상호의 증손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13년 5월 작성된 글이 확산됐다.
작성자 A씨는 "익명이니까 고백할 수 있다"며 "우리 증조부가 고종 황제 독살 의심을 받은 어의였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4년 전 처음 알게 됐다. TV에도 나왔다. 이름만 짧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우리 집 잘 산다. 대대로 잘 살았다고 들었다"며 "일제 때 별 탈 없이 잘 산 걸 보면 증조할아버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도 친일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더럽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라고 덧붙였다.
A씨가 언급한 방송은 2009년 8월 14일 kbs '역사스페셜' '고종황제, 그 죽음의 진실'로 추정된다.
고종 독살설을 다룬 해당 방송에서 안상호의 이름은 두 차례 등장한다. 일본인 궁내부 사무관 곤도 시로스케의 회고록 '이왕궁비사'와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수기에서다.
이방자 여사는 수기에 조선총독부가 안상호에게 독살을 명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적었다.
안상호는 슬하에 4남3녀를 뒀으며, 넷째 아들이 하영의 할아버지다. 이 때문에 글쓴이가 하영의 친척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하영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안상호라고 소개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안상호는 한국 최초 개업의로 알려졌지만,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안상호는 1909년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된 친일파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목숨을 건진 이완용은 이듬해인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에 앞장섰다.
하영 측은 지난 10일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친일단체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09년 8월 15일 방영된 KBS '역사스페셜' '고종황제, 그 죽음의 진실'편에서 안상호의 이름이 언급된 장면. /사진=KBS '역사스페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 이방자 여사가 수기에서 안상호를 언급한 대목. 영친왕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다. /사진=KBS '역사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