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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5 |
| ⓒ 연합뉴스 |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씨가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선정 기준 등에 미달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안상호가 친일 행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 행적이 드러날 경우 수록 여부를 다시 심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안상호, 친일 행적 있는 건 사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는 선정 기준과 행위의 적극성, 반복성,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했다"라며 "(2009년) 발간 당시 안상호는 선정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보류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는 발간 이후에도 꾸준히 자료조사와 연구를 진행하며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추가 행적이 드러날 경우 수록 여부를 다시 심의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친일파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은 조사 기구나 연구자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안상호가 친일 행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하영씨는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국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 아빠, 언니도 의사"라며 4대째 의료인 집안이라는 가족 이력을 소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씨(1872~1927)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이 일었다.
배우 소속사 "한 인물의 이력 전하는 데 신중한 검증 필요함을 깨달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2년 6월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의사학회지 제24권 2호에는 안상호가 전의 촉탁(외부 주치의)으로 고종의 건강을, 조선왕조실록에는 촉탁의(외부 의료진)로 순종의 건강을 돌봤다는 기록이 있다.
안상호는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으로 구성된 친일 단체인데,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장신 역사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지난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선출된 간부진에서 21명의 평의원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발표를 하루 만에 뒤집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지난 11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대한민국 헌법이 연좌제를 금하기 때문에 배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헌법은 13조 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한다.
배우 하영씨는 지난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7일엔 배우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주연을 맡았고, 내년 차기작으로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공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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