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사진 제공=메리츠화재12일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에 대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면) 남아 있는 주주들은 추가 투자 없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높아진다"며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주환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발행주식의 약 17.7%에 해당하는 3602만주(약 3조9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따라 기존 주주가 보유한 한 주의 지분가치가 같은 기간 약 1.22주를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으로 주식 수를 줄이는 동시에 앞으로 창출되는 자본은 수익률에 따라 다시 배분한다. 김 부회장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계열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통해 그룹의 파이를 키우고 지주는 여기에 창출된 자본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에 신속하게 재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도 같은 기조에서 이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올해 3월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까지 약 6072억원을 투입해 546만주를 취득했다. 주주환원을 지속하는 한편 자본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배분해 그룹의 이익 규모 자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주주환원과 성장 투자를 병행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1배로 자사주 매입의 기대수익률은 16.4%, 요구수익률은 10%로 나타났다. 2023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은 156%에 달했다.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요약 /자료=메리츠금융 2분기 실적자료에서 발췌기존 대출은 신탁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DIP 대출은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확보했다. 메리츠금융은 회생 결과와 관계없이 원리금 회수 안전성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지원도 이미 이뤄진 만큼 현재 회생 실패를 전제로 별도의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리츠금융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35조5774억원으로 10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8224억원으로 9.0% 늘었다. 총자산은 148조54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7%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수익성 중심의 신계약 확보 전략을 바탕으로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과 자산운용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140억원을 거뒀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화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 확대와 증권의 리테일 부문 성장 등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각 계열사의 뛰어난 자산운용 성과가 어우러지며 그룹 전반의 이익 체력이 한층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2분기 말 기준 29조5000억원으로 국내 25조9000억원, 해외 3조6000억원이다. 선순위 대출 비중은 88%,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약 46%다. 2분기 충당금 및 준비금 순적립액은 1875억원으로 사업성 평가 결과와 커버리지 비율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