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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신약부문 떼는 코오롱제약, 김선진표 R&D 유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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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준 기자 /그래픽=이승준 기자
코오롱제약이 플랫바이오를 흡수한 지 3년 만에 신약개발부문을 티온엑스바이오로 다시 떼어낸다. 초대 대표로는 신약개발을 맡아온 김선진 사장이 거론된다. 이번 분할은 그룹 차원에서 김 사장의 연구개발(R&D) 전문성을 계속 활용하는 가운데 그 전문성이 사업성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법인에서 더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구조다. 코오롱 계열사에서 쌓은 후기임상·규제대응 경험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티온엑스바이오에서 사업화와 조직관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신약 전문성 유지하며 성과책임 강화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신약사업 운영구조를 다시 바꾸면서도 김 사장이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는 2023년 플랫바이오를 흡수한 뒤 김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해 신약개발을 맡겼다. 올해 10월에는 해당 부문을 티온엑스바이오로 인적분할한다. 그는 현재도 신약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분할 뒤 티온엑스바이오 초대 대표를 맡을 인물로 꼽힌다.

이번 분할은 그룹 차원에서 김 사장의 신약개발 전문성을 계속 활용하면서 사업성과를 별도 법인에서 더 직접적으로 책임지게 만드는 선택으로 보인다. 티온엑스바이오는 분할 이후 신약사업만 떼어 R&D와 사업운영을 독자적으로 맡는다. 기술이전(LO), 공동개발, 후속임상, 자금조달 성과도 신약사업 자체의 기업가치에 별도로 반영된다. 분할 공시는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체계를 세우고 각 부문의 성과와 기업가치를 독립적으로 높일 기반을 마련한다고 명시했다.

3년 전 선택한 통합 운영방식은 이번 분할로 수정된다. 2023년 코오롱제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사업 네트워크에 플랫바이오의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항암신약 개발, LO, 전임상사업, 글로벌 제약사 공동연구 확대도 합병 이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에는 신약부문을 떼어내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구축하고 신속한 전문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기존 의약품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

김 사장에 대한 R&D 활용은 사업구조 변화와 달리 이어졌다. 2023년 코오롱제약 공동대표에 오른 뒤 전체 대표에서는 빠졌지만 그룹 바이오 계열사 역할은 남은 양상이다. 2025년 말에는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코오롱바이오텍 대표, 코오롱제약 사내이사를 겸했다. 올해 3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한국 전 건일제약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후기임상 경험 있지만 개발성과 한계김 사장을 신약개발에 활용할 근거는 TG-C에서 쌓은 후기임상·규제대응 경험이다. TG-C는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는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다. 플랫바이오 시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보류 해제 대응에 참여했고 이후 코오롱티슈진 최고의학책임자(CMO)로 미국 3상을 맡았다. 2023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영입 당시에도 TG-C 임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강화할 인물로 평가됐다. 당시 업계는 김 사장의 미국 항암 임상 경험을 영입 배경으로 지목했다.

TG-C에서 확인된 강점은 고난도 후기임상을 운영한 경험에 가깝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3상 두 건에서 1000명 넘는 환자 투약을 마쳤고 김 사장은 임상기관과 데이터 관리 등을 맡았다. 다만 7월 공개된 3상 톱라인에서는 12개월째 통증 시각아날로그척도(VAS)와 웨스턴온타리오·맥마스터대 골관절염지수(WOMAC) 총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자체 파이프라인에서도 개발을 끝까지 끌고 간 사례가 있다. KLS-2031은 김 사장 취임 전인 2019년 미국 1/2a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재임 중인 2024년 6월 최종보고서를 수령했다. 김 사장 취임 전 시작된 임상이지만 재임 중 최종 결과 확보와 후속연구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임상 논문의 학술지 게재 승인까지 받았다. 이와 함께 장기추적조사와 함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적응증 확장 비임상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KLS-3021은 김 사장 재임 기간에도 임상 단계로 올라가지 못했다. 고형암을 겨냥한 종양살상 바이러스 치료제로 2023년 대표 취임 당시 후속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유럽·일본 등에서 특허를 늘리고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와 유럽종양학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독성시험을 마쳤지만 공시상 올해 1분기에도 개발단계는 전임상으로 표시됐다.

R&D 상업화 전환과 조직관리는 과제티온엑스바이오에서는 김 사장의 R&D 실행력이 사업가치로 이어지는지가 별도 법인 실적으로 드러난다. 신약부문 자산, 계약, 인허가, 지식재산권(IP), 인력이 함께 넘어가 R&D와 사업개발(BD)을 한 회사가 책임진다. 3월 말 기준 이전 순자산은 389억원으로 분할 전 순자산의 54.37%다. LO, 공동개발, 후속 임상, 자금조달 성과는 티온엑스바이오 가치에 반영된다. 개발비와 파이프라인 지연 부담도 기존 제약사업과 분리되며 관련 채무도 신설회사에 귀속된다.

다만 플랫바이오 합병 당시 기대했던 미래가치는 아직 사업성과로 현실화되지 않았다. 신약개발부문 매출은 2023년 4억5000만원에서 2024년 0원, 지난해 1억3000만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각각 23억7000만원, 45억4000만원, 36억7000만원이었다. 합병 당시 인식했던 영업권 463억원 가운데 지난해 119억원을 손상 처리함으로써 연말 장부금액은 344억원으로 줄었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아직 선임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분할 발표만 한 것이지 설립된 것은 아니며, 공시에 기재된 사항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10월1일에 분할이 되면 정해질 것"이라며 "이외 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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