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위 2%·카카오 93%…같은 업종서 격차
행복도 하락에도 이직 시도 감소…노동시장 위축 영향
◆…한국가스공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국내 직장인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위 3%에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치는 등 같은 업종에서도 기업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12일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발표한 '2026년 블라인드 지수'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85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뒤를 이었고 구글코리아 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 79점 순이었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가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개 지표를 측정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국내 직장인 3만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장인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행복도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곳에 그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다. 50점 이상을 받은 기업 비중도 전년 47%에서 올해 33%로 14%p 줄었다.
같은 업종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체 기업 중 상위 3%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에 오른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떨어졌다.
직군별로는 변호사가 5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료인 51점, 의사 50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49점으로 처음 상위권에 진입했다. 기획자는 36점으로 가장 낮았고 직업군인 37점, 고객서비스 40점 순이었다.
직장인 행복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1년간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의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조직 구성원의 심리적 이탈이 생산성과 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