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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중 최저에도 ‘1410원 벽’…美 CPI 분수령

반도체 호실적·외국인 순매수에 달러 공급 확대
중동 불안·엔화 약세 맞서며 추가 하락 제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지만 1410원선 아래로 내려서지는 못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하방 압력을 키운 가운데 저가 매수 수요와 중동발 불확실성이 맞서며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에도 저가 매수 수요와 중동발 불확실성이 맞서면서 나흘째 1410원대에 머물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4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일 140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에서 1410.0원까지 내려간 뒤 이날 1412.5원으로 출발해 장중 1418.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주간거래 종가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1410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역내 달러 공급이다.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에 따른 원화 환전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기업 외화자금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 

증시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8% 오른 6579.0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8356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 투자 등을 위한 저가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돼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교착 등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도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대외 상방 압력과 역내의 달러 공급 우위가 충돌하는 장세”라며 “국제유가 및 엔화 방향이 원화에 불리하지만 수출업체 환전과 기업 외화자금 중심의 달러 공급이 상단을 강하게 누르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환율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강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반면 예상에 부합하거나 밑돌 경우 최근의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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