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산단 내 변전소 구축…전력망·비용 분담 등 후속 절차 본격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반도체 산단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민형배 시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동철 한전사장,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광주=여성신문) 장봉현 기자 =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6GW 이상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정부와 한전, 기업의 공동 대응이 본격화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정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2일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2029년부터 3GW를 우선 공급한 뒤 단계적으로 6GW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2일 서울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협약에 따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공급 정책을 총괄한다.
한전은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전력공급설비 구축을 맡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력 사용과 비용 분담에 참여한다.
핵심은 단계별 전력 공급망 구축이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예상 전력수요는 6GW 이상이다. 이에 따라 1단계에서는 오는 2029년부터 약 3GW의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이후 추가 설비를 구축해 누적 6G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에서는 기존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분기해 반도체 산단까지 연결하는 선로를 구축한다. 2단계 공급선로는 향후 기업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세부 기술검토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변전소는 1단계에서 산단 내부에 1개소를 구축하고, 전력수요 확대에 맞춰 2단계에서 1개소를 추가한다.
막대한 전력망 구축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도 협약에 담겼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실제 사용 비중에 따라 분담한다. 이 가운데 민간이 부담하는 비용 일부에 대해서는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국가재정 지원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인 전력 공급 시점을 구체적인 연도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산업단지 부지 확보와 함께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이 실제 투자 일정에 맞춰 진행될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력 공급과 함께 용수 등 기반시설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기능을 2028년 중순까지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하면서 반도체 산단 부지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당시 대통령 지시에 대해 "군공항 이전의 전체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반도체 투자의 시급한 일정에 맞춰 부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 1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력공급 협약식에서도 민 시장은 "전력공급 협약을 통해 반도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특별시와 정부, 한전, 기업이 한 팀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전남광주에서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부지 확보는 2028년 중순, 1단계 전력 공급은 2029년부터 3GW, 최종적으로 6GW 이상 공급이라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주요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실제 산단 조성과 기업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