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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한 시간 더 잤더니…‘성적’이 올랐다(새 연구)

수면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만으로 실제 성적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유의미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프리픽 이미지 수면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만으로 실제 성적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유의미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프리픽 이미지

잠이 부족하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수면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만으로 실제 대학 성적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최근 연구에서 수면 습관을 개선한 대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실제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대학생 1149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를 살펴봤다. 특히 기존 연구들이 수면과 성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수면 시간을 실제로 늘린 뒤 성적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실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의 평소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룻밤 6.6시간에 불과했다. 일주일 중 약 29%의 평일 밤에는 6시간도 채 자지 않았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두 그룹 모두 수면을 측정할 수 있는 핏비트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했지만, 한 그룹에는 평일 밤 최소 7시간 수면을 목표로 하도록 안내했다. 개인별 취침 알림도 제공했으며, 4주 동안 수면 목표를 달성한 날에는 하루 4.75달러의 소정의 보상도 지급했다. 다른 그룹에는 수면 습관을 바꾸라는 별도의 안내나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면을 늘리도록 독려받은 학생들은 실제로 더 오래 잤다. 7시간 수면 목표를 달성한 밤의 비율은 26% 증가했고, 전체 수면 시간도 하룻밤 평균 19분 늘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수면 습관의 변화가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실험 결과와 학생들의 공식 대학 성적표를 연결해 분석한 결과, 수면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해당 학기 평균 과목 성적은 0.075~0.089점 상승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학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이어졌다.

보상과 취침 알림이 사라진 뒤 수면 시간 증가 폭은 하룻밤 평균 8분으로 줄어들었지만,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실험 이전보다 늘어난 상태는 일정 부분 유지됐다.

연구를 이끈 피츠버그대 보건경제학자 오세아 지운텔라는 “수면 부족은 젊은 성인에게 매우 흔한 문제”라며 대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비교적 간단한 수면 개선 방법이 활용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수면과 성적 사이의 인과관계를 실제 환경에서 확인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잠을 충분히 자는 학생이 성적도 좋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많았지만, ‘잠을 더 자게 만들었더니 성적이 좋아졌다’는 결과를 실험을 통해 확인한 사례는 드물었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성적 향상 폭은 크지 않았으며, 연구진 역시 다른 환경과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럼에도 수면 습관을 조금 개선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잠부터 줄이기보다,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공부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은 공부를 방해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업을 위한 중요한 투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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