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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클로드에 밀린 제미나이…구글 'AI 올인' 조직개편 단행

딥마인드 일부조직 본사 흡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판
"모델 개발·경쟁사 추격" 촉구




구글이 인공지능(AI) 연구조직 '딥마인드' 권한을 축소하고 핵심 AI 모델 '제미나이' 성능과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 경쟁사에 뒤처진 코딩 성능과 느린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딥마인드의 연구 자율성을 축소하고 의사결정 권한을 미국 본사로 모으는 것이다. 공식 경영직에서 물러난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까지 개발진을 압박하면서 구글이 'AI 모델 1등 탈환'에 승부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딥마인드에서 인사·운영 등을 담당하는 일부 비기술 조직이 구글 본사 체계로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이 방침은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으로 물러나고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퇴사하는 경영진 개편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6일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이번 개편은 2014년 구글이 인수한 뒤에도 독립적인 연구조직 성격을 유지해온 딥마인드의 자율성이 한층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개발뿐 아니라 신약과 수학 등 AI를 활용한 장기 과학 연구를 폭넓게 진행해왔다. 그러나 구글 내부에서는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 연구와 함께 당장 제미나이의 성능을 높이고 제품에 빠르게 적용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을 뜯어고친 배경에는 제미나이가 다시 경쟁사를 쫓는 처지가 됐다는 위기감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제미나이3'를 내놓으며 한때 선두권에 올라섰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잇달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구글은 차기 주력 모델 출시를 늦춘 상태이기도 하다. 내부 테스트에서 성능이 경쟁사에 계속 뒤처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딩은 최근 AI 모델 경쟁의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AI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코딩 능력이 모델 성능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어서다. 구글 내부에서는 컴퓨팅 자원 부족과 복잡한 조직 구조가 코딩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글의 위기감은 브린까지 다시 AI 개발 현장으로 불러들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린은 최근 AI 개발자들에게 최첨단 AI 모델과 벌어진 격차를 좁혀야 한다며 제미나이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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