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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성 "안상호, 이완용 살려낸 의사 중 1명"…하영 증조부 논란 비판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역사강사 배기성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배기성은 12일 공개된 '최욱의 매불쇼'에서 안상호가 몸담았던 대정실업친목회를 설명했다. 그는 해당 단체를 두고 "고문이 이완용, 회장이 민영기다. 일제는 식민지배에 순응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산업 진흥을 독립하기 위해 이 단체 설립을 인가했다. 3.1운동 이후 조선인 상류층 친일 단체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앞서 역사학자 심용환은 안상호를 친일파로 단정해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점도 이 논란의 쟁점이 됐다.

이에 '매불쇼' 측은 안상호 가정이 조선총독부 기관지에서 내선일제 모범사례로 다뤄진 적이 있다며 반박했다. '매불쇼' 측은 "안상호 가정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제 모범사례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어떻게 이걸 친일파로 규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안상호는 당시 "나는 일본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은 한벌도 없고 매운 음식은 조금도 못 먹는다"며 "자녀들을 완전히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조선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어서 불편한 것은 없다"고 인터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기성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안상호의 행보도 문제 삼았다. 그는 "배워와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라 했더니, 같이 간 동료는 실제로 그랬는데 자기는 일본화 됐다"고 비판했다. 고종 독살설과 관련해서는 "고종이 1919년 1월 21일 아침에 쓰러진다. 서양의학을 배워온 안상호에게 부탁했는데 그 후 3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미스터리다. 그러다보니 안상호에게 고종이 독살 당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기성은 1909년 이재명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완용의 수술과 회복 과정에도 안상호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안상호가 이완용을 살려낸 6명의 의사 중 1명이자 회복을 도운 인물이었다며 "이게 친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안상호가 등재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관직과 경제인 위주로 인명사전을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배기성은 "그 배우가 나이가 33세다. 알 거 다 아는 사람이다. 어려서 그런게 아니다. 나와서 할아버지 이야기 한건 자기 책임이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라는 나무위키만 찾아봐도, 인터넷 조금만 봐도 수많은 기사들이 보도를 했다. 그걸 나와서 '우리 집안이 4대째 의사였다'. 만약 진실을 안다면 그런 소리 못한다. 부끄러워서 못한다"고 말했다.

배기성은 집안에서 후손에게 전해지는 이야기의 방식도 지적했다. 그는 "집안에서는 좋은 쪽으로만 얘기했을거다"라는 말에 "내가 친일파를 강의하면서 늘 하는 생각인데 밥상머리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어린 애들 머리 속에 인이 박혀있는거다.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고종 황제를 진단했고 조선 최초의 양의원을 세운 사람이고 그렇게밖에 생각을 안하는거다. 나라 팔아먹은 행위에 대해서는 '당시에 전문직이니까 그렇게 됐겠지' 하는거다"고 비판했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조선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영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증조부를 이야기한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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