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 감독도 논란 인정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중국에서 한 여성 투자자가 자신이 제작비를 댄 숏폼 사극에 직접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뒤 상대 남자 배우와 60회가 넘는 키스 장면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배우 측은 촬영 과정에서 과도한 신체 접촉이 있었으며, 계약상 위약금 부담 때문에 이를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숏폼 사극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중국 배우 중위페이가 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중위페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드라마 제작비를 투자한 뒤 촬영에도 직접 참여했다. 자신은 왕비 역할을 맡았고, 중위페이를 상대 배우로 직접 지정했다.
촬영 과정에서 여성 투자자가 과도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지만 현장 스태프들은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위페이의 주장이다. 불편함을 느낀 그는 부감독에게 “대본과 통상적인 촬영 수위에 맞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어쩔 수 없다”면서 “조금만 참아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중위페이의 계약에는 상당한 액수의 위약금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았던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고, 어렵게 얻은 주연 자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만큼 촬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해당 작품의 연출을 맡은 멍싱 감독도 중위페이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여성 투자자는 약 50회 분량의 드라마에 60회가 넘는 키스 장면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멍싱 감독은 투자자의 요구를 줄여달라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부터 키스 장면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유했지만, 투자자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드라마는 완성됐지만 플랫폼 측이 장면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하면서 상당수 키스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이 때문에 이야기의 연결성이 떨어졌고 작품은 시청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멍싱 감독은 “작품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고, 투자자 측은 그 책임을 편집팀에 돌렸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제작비 가운데 남은 3만 위안(약 63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논란 이후 중위페이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배우와 계약할 때 촬영 과정에서의 권익을 보다 명확하게 보호하겠다고 밝혔다.